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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에서 벌초까지/「명절」 대행업체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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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에서 벌초까지/「명절」 대행업체 “호황”

입력
1994.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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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편하게” 이용자 해마다 급증/농·임협 통한 묘지관리 올 만5천명 신청 벌초 선물전달 차례상장만까지 추석명절 지낼 준비를 대행해주는 업체들이 호황이다. 특히 추석을 며칠 앞두고 도시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 묘지관리 대행업체들이다. 지난 90년 농협을 시발로 임업협동조합과 일부 종친회나 상조회가 묘지관리를 대행하고 있다.

 농협과 임협에는 전화로 묘지관리를 신청하고 연간 수수료 5만∼6만원을 내면 설날과 추석에 맞춰 1년에 두번 벌초를 해준다. 잔디를 입히거나 묘지를 손질해야 할 경우는 물론 따로 돈을 더 내야한다.

 올들어 10일 현재까지 임협에 벌초등 묘지관리 대행을 신청한 사람은 1만4천명, 농협 신청자도 1천여명에 이른다.

 추석때 친지를 찾아 선물을 직접 전달하는 사람은 갈수록 줄고 대신 백화점이나 통신판매센터등에 전화로 주문, 배달까지 대행시키는 경우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추석선물 배달 건수는 6만3천여건이었는데 올해는 이보다 15%정도 늘어난 7만2천건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백화점에 들어오는 주문배달 신청건수도 대개 비슷한 수준이다.

 차례상에 올릴 떡이나 한과등도 집에서 직접 만드는 경우보다는 떡집에다 주문하는 집이 더 많아 졌다. 요즘 서울 종로 낙원상가주변 떡집에는 차례용 떡과 한과를 주문배달시키는 주부가 가게마다 하루 평균 30여명이나 된다.

 추석연휴에 먹을 음식 전부를 아예 음식택배업체에 맡기는 주부들도 많다. 추석명절 쇠는 준비를 대행해주는 업체들이 해가 갈수록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 대해 예지원 강영숙원장은 『사람들이 일에 쫓겨 바쁘고 힘든 것은 이해하지만 명절 준비까지 대행시키는 가정이 늘고 있는 것은 편안함만을 추구하는 생활자세가 초래한 안타까운 현상』이라고 말했다.【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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