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풍토 적응”… 체제정비 우선/「조직」 이미 가동… “선거체제로” 여야는 정기국회가 개회됨에 따라 1년중 가장 바쁜 시기를 맞았지만 다른 한편으론 내년 지자제 선거에 대비한 준비작업으로 더욱 분주하다. 민자당은 내부적인 조직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민주당도 지자제기획단을 본격 가동하는등 여야 모두 지자제를 향한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민자당은 지자제선거에 대한 본격준비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내년 선거를 대비한 전반적 체제정비에 들어갔다. 민자당은 지난 「8·2보선」이후 지자제선거준비를 위한 시간표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선거결과가 의외였고 새선거법이 여당조직의 근본적 변신을 요구한다는 사실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민자당은 내년 지자제 선거를 대비하기 위해선 일선하부조직인 지구당의 체제정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중인 24개 궐위지구당의 조직책인선을 이달말까지 마무리짓고 대대적인 하부조직정비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당조직발전위원회가 마련중인 조직 및 운영모델을 조만간 확정, 이를 각 지역에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 실시중인 29개 권역별 당원연수도 이같은 체제정비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조직책정비후 민자당은 각 지구당 당무감사에 들어간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자원봉사자를 중심으로 선거를 치러야 하는 새로운 풍토에 적응하기 위해선 평소의 조직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는게 중앙당관계자들의 판단이다. 따라서 당무감사를 통해 이같은 「인식의 전환」을 촉구하고 독려할 계획이다.
민자당은 체제정비가 대체로 끝나는 11월께부터 지자제선거 후보물색등 본격적인 지자제준비에 착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에는 시도지부의 사무처도 대폭 보강할 계획이다. 다만 각 시도지부장을 중심으로 한 출마예상자파악등 내부적 기초작업은 사실상 이미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중진급들로 교체된 시도지부장들이 벌써부터 지역분위기 탐색에 나섰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미 「지방자치선거기획단」을 구성, 본격가동에 들어가 공식 조직을 통한 지자제선거 준비에서 민자당보다 한발 앞서가고 있다.
최락도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기획단은 연말에 지방자치선거대책본부가 구성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면서 지자제선거에 필요한 기초준비작업을 해나간다. 기획단은 총괄기획·조직·정책·홍보·연수등 5개 기획팀과 전국을 6개 권역으로 나눠 관장하는 전담팀등으로 구성돼 활동하고 있다.
민주당은 정기국회기간에도 기획단을 정상가동할 계획인데 최총장은『앞으로 중앙당의 모든 조직과 활동은 지방자치선거 준비업무를 최우선으로 한다』고 선언해놓고 있다.
민주당은 기획단 활동을 통해 인물발굴·중장기 선거전략마련·공약개발·기간당원 연수등의 준비를 체계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며 특히 연말까지 기간당원 10만명에게 선거전략을 교육하는 대대적인 연수계획을 마련해놓고 있다.
이와함께 40여개 사고 및 부실지구당 정리를 조만간 마치고 인물발굴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기택대표등 당 지도부는 이미 총리급에서 시장·군수급에 이르는 전현직 공무원과 각종 전문직 출신 출마희망자들의 명단을 파악,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주당은 그러나 1천7백∼1천8백명에 이르는 지자제 공천 작업을 중앙당에서 관장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고 각 시도지부 지구당 중심으로 공천이 이루어지도록 시도지부 활동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이계성·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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