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부터 과일·나물·탕·고기·송편순/갈치등 「치」로 끝나는 생선·복숭아는 안써 한가위가 열흘도 안남았다. 해마다 추석 차례상을 차리면서도 지나고 나면 요령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만다. 추석 차례상을 준비해야 하는 주부들을 위해 성균관 전례연구위원회가 정한 표준 차례상차림법을 소개한다.
차례상의 가장 앞줄에는 과일을 놓아야 한다. 과일은 제주쪽에서 볼 때 왼쪽끝부터 대추 밤 감 배 순서로 놓는다. 빨간색 과일을 동쪽에 놓고 하얀색이 나는 것은 서쪽에 놓는다는 원칙을 지켜도 된다.
다음 줄에는 포 식혜 채소를 놓는다. 제주쪽에서 볼 때 가장 왼쪽에 포, 가운데 채소, 맨 오른쪽에 식혜를 올린다. 포는 주로 북어를 쓰며 채소로는 김치 나물등을 놓는다. 식혜는 국물을 따라내야 한다. 간장도 이 줄에 끼워넣는다.
세번째 줄에는 탕을 놓는다. 생선으로 끓인 어탕, 닭이나 꿩으로 만든 조탕, 쇠고기나 돼지고기로 조리한 육탕등 3가지를 올리면 좋다.
국수 떡 산적 고기구이(쇠고기 돼지고기) 생선구이등을 네번째 줄에 배열한다. 국수는 국물을 따라낸 면을 제주가 보는 방향에서 왼쪽끝에, 떡은 오른쪽끝에 놓는다. 제주쪽에서 봐서 산적 왼쪽에 고기구이, 오른쪽에 생선구이를 놓는다.
마지막 줄에는 송편을 한가운데 놓고 제주가 볼 때 왼쪽에 수저, 오른쪽에 술잔을 올린다. 내외를 함께 모시는 경우 가운데 수저, 양끝에 송편, 송편옆에 각각 술잔을 놓게된다. 신위는 제상 한가운데 맨 뒤에 놓는다. 신위 양쪽끝에 촛대를 배치한다.
제사음식으로 복숭아는 쓰지않는다.「치」로 끝나는 꽁치 갈치 삼치등 생선도 올리지 않는 것이 옳다. 고춧가루와 마늘을 양념으로 쓰지 않아야 한다.
제상 앞 가운데쪽에는 작은 상위에 향로와 향합을 올려 놓는다. 제주가 볼 때 향로가 올려진 상 오른쪽에 다른 상을 놓고 이 위에 술병과 강신잔을 놓아둔다. 향로가 올려진 상 앞에는 제상에 올렸던 술을 부을 모사그릇과 퇴주그릇을 놓는다.
성균관 전례연구위원회 강정희회장(76)은 『제상을 모실 때는 신위가 북쪽을 등지도록 해야 하지만 집안구조상 이같은 배치가 불가능할 때는 실제 방위와 관계없이 신위 뒤쪽을 북쪽으로 간주하고 음식을 놓아야 한다』고 설명한다.【이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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