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기념예배·대토론회 개최/민주화 기여… 시대변화따른 위상 재정립/새방향 담긴 선언문도 발표 국내종교계에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과 더불어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회장 오충일목사)가 오는 30일로 창립 70주년을 맞는다.
70·80년대 독재정권 아래서 활발한 사회참여 활동으로 민주화에 크게 기여해 온 교회협은 고희잔치를 맞아 변화된 환경에 걸맞는 위상 재정립을 위한 의미있는 행사를 마련한다. 기념예배와 대토론회, 「한국 기독교 교회협의회 70년 약사」 발간 등을 주요 행사로 준비한 교회협은 70주년을 계기로 한국교회의 숙원인 「교회일치운동」(에큐메니칼운동)에 대한 새로운 방향설정과 함께 이를 실천에 옮길 범교회적인 운동을 전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기념예배는 30일 상오 11시 장충단 성결교회에서 올려진다. 김관석목사의 설교로 드려지는 이 예배에서는 한국교회 에큐메니칼운동의 방향과 지표가 담겨있는 선언문이 발표된다.
이날 하오 2시 앰배서더 호텔에서 「에큐메니칼 대토론회」를 개최한다. 「21세기를 향한 한국교회의 세계 에큐메니칼운동을 위한 공헌」이라는 주제의 이 토론회에는 박상증 김상근 김용복목사등이 참가해 변화하는 상황 속에 한국교회의 운동방향을 점검, 평가한다. 특히 교회협은 이 토론회에 북한교회의 대표를 초청해 관심을 끈다.
교회협이 70주년을 기점으로 에큐메니칼 운동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앞으로 교회협 운영방향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1924년 교회일치운동을 위해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를 모태로 탄생한 교회협은 그동안 「개인구원」보다는 불의에 대항하는 「사회구원」 우선의 진보적 활동으로 우리나라의 민주화에 큰 몫을 했으나 교회의 일치운동에는 선언적인 자세에 머물러왔다는 개신교 일각의 비판을 받았다. 또한 적극적인 사회참여와 진보적 성향으로 근본주의적인 보수교단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교회협이 에큐메니칼 운동에 역량을 기울이는 것은 이같은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의미도 지닌다. 또 창조· 생명· 보존의 생명운동에도 한층 역점을 두고 있다. 다가올 민족통일을 대비하기 위해 새로운 자세로 교회일치운동 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교회협은 세계속의 우리 교회의 위상을 높이는데 적지않은 공헌을 했다. 그러나 명실공히 범교단적인 단체로 완성되기 위해서는 사회참여 못지않은 순수한 신앙운동의 측면도 강조해야한다는 지적이다.【김철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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