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환전후 다시 달러바꿔 홍콩밀반출/국제조직 한국서 돈세탁한듯/91년후 21차례입국… 인터폴에 수사협조 의뢰 속보=미화1백달러 위조지폐 유통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10일 전날 검거한 파키스탄인 아밀 라시드 수프라씨(27)로부터 91년부터 21차례 입국했으며 올해 5월부터 1만4천6백달러의 위폐를 유통시킨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수프라씨가 91년부터 올해 5월이전까지 더 많은 위폐를 유통시켰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 부분에 수사를 집중하는 한편 최근의 국내 위폐유통사건이 국제 위폐전문조직의 범행이라고 판단, 인터폴에 수사협조를 의뢰했다.
경찰은 철야조사에서 「무하마드 자밀」이라는 가명을 사용한 수프라씨가 홍콩에서 위폐를 구입해 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1백달러 11장을 환전한 것을 비롯, 5월부터 서울 대구 부산등의 호텔에서 20여차례에 걸쳐 총1만4천6백달러의 위조지폐를 환전해간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이 전문위폐조직의 범행으로 보는 것은 ▲홍콩에서 위폐를 다량 매입했고 ▲홍콩의 여권위조전문가로부터 위조여권을 구입했으며 ▲홍콩의 외국여행사 직원으로 한국을 자주 드나드는 칸 자이르씨에게 위폐환전금액을 전달, 홍콩으로 밀반출한 점등이다.
경찰에 의하면 수프라씨는 5월27일 입국, 부산 파라다이스 아리랑 늘봄관광호텔등에서 4천달러를 환전, 4일뒤 출국했다가 6월17일 재입국, 대구 에머랄드 프린스호텔등에서 4천달러를 환전, 7일후 출국했다.
수프라씨는 또 7월21일 6천6백달러의 위폐를 가지고 입국, 에머랄드 리베라 프리마 뉴월드 그린그래스 새서울호텔등 강남일대 6곳의 호텔에서 환전한 뒤 4일 하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턴호텔 앞길에서 만난 칸 자이르씨에게 전달해 전액을 홍콩으로 밀반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프라씨는 경찰에서 『홍콩의 침사이조이 거리에서 1백달러위폐를 장당 30∼50달러씩에 매입해 한국으로 들여와 주로 호텔등에서 한화로 환전한 뒤 남대문시장의 암달러상에게 다시 달러로 바꿔 5일안에 출국하는 수법을 사용해 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수프라씨가 7월 홍콩의 여권위조전문가인 무하마드 자밀의 동생과 함께 입국해 8월19일 혼자 출국하다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출국을 제지당하고 여권과 소지품등을 압수당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수프라씨가 유통시킨 위폐 1백4장, 1만4백달러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국제위조지폐전문조직이 한국을 위폐세탁 장소로 이용한 것으로 보고 수프라씨의 돈을 빼돌린 칸 자이르씨의 신원확인을 인터폴에 요청하는 한편 국내에 들어와 있는 무하마드의 동생의 행방을 찾고 있다.
경찰은 이날 수프라씨를 위조통화취득 및 통화지정행사등 혐의로 구속했다.【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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