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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력확장 10대 마구 규합 “잔혹”/신흥폭력조직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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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력확장 10대 마구 규합 “잔혹”/신흥폭력조직 실태

입력
1994.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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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50여개 포함 전국 3백40여개파 활개/강남 등 주도권 장악한 조직없어 잦은 충돌 기존 대형폭력조직이 범죄와의 전쟁으로 와해되면서 발호하기 시작한 신흥폭력조직은 규모는 작지만 기존 폭력배들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로 수법이 흉포하고 잔혹한 것이 특징이다.

 예전의 대형조직이 나름대로의 규율에 의해 활동한 반면 이들은 무조건 흉기를 휘두르고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필요이상의 폭력을 행사한다. 실제로 최근 발생한 폭력조직간의 충돌에는 생선회칼등의 흉기로 단순히 겁만주는 것이 아니라 난자해 숨지게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서방파」등 대형조직이 붕괴되면서 기존 조직의 행동대장등이 조직형성을 위해 주로 10대 청소년들을 규합해 수법이 잔인해졌다는게 경찰의 분석이다.

 지난 4월 경찰에 검거된 「아우토반파」는 평택시내 유흥가 장악을 위해 이일대 10대 청소년들을 모아 몽둥이로 사람때리기, 피티체조등 합숙훈련을 시켰다. 같은 달 붙잡힌 「신동수원파」도 수원시내의 유흥가 장악을 위해 10대 청소년들을 모아 수영과 타이어치기등 체력단련을 시켜 온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검찰과 경찰이 전국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조직은 3백40여개. 

 특히 대도시를 중심으로 급증추세를 보여 경찰관리대상 조직 2백여개중 서울이 51개 5백여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37개 7백90여명, 대전·충남 28개 4백30여명, 부산 17개 2백7명, 광주·전남 15개 6백60여명, 대구 13개 1백99명등이다. 

 그러나 조직원 수는 10∼50명에 불과, 뚜렷한 세력을 형성한 조직이 거의 없다. 이 때문에 조직간의 관할권이 제대로 정립돼 있지 않아 이권이 생기면 몇개 조직이 한꺼번에 달라붙어 충돌을 빚는다. 

 대표적인 폭력조직의 서식처인 서울 강남의 경우 보성파 장성파 정읍파등 10여개 조직이 활동하지만 주도권을 장악한 조직이 없어 크고 작은 폭력사건이 자주 일어난다. 

 활동영역도 과거 강남 신촌 천호동 동대문지역등의 유흥업소 주변에서 신림동 영등포 월곡동 상계동지역이나 성남 부천등 수도권으로 무대를 넓히고 있다.

 폭력조직이 늘어나면서 이권도 예전보다 훨씬 다양해져 룸살롱 나이트클럽 안마시술소 성인오락실등 유흥업소뿐 아니라 재개발지역의 입찰과 신축아파트단지의 섀시와 출입문 보조키설치, 무허가자동차교습소 운영등에까지 개입해 금품을 뜯어내고 있다.  지난 7월 26명이 구속된 폭력조직 「상계파」의 경우 상계동 일대 아파트의 베란다 섀시와 보조키 설치등의 이권에 개입해 수억원을 뜯어왔다. 1월에 8명이 구속된 「영구파」는 성북구 종암동일대 재개발 입찰에 개입해 금품을 뜯어왔다.

 경찰은 신흥폭력조직이 기존 폭력배 출신들이 주축이 돼 최근 출소한 폭력배 거물급의 조직재건에 흡수되거나 세력을 합쳐 과거처럼 전국적 조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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