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승격유보 「여권교감」 시사/“직할시확대 인접도 융통성” 주문 김종필민자당대표가 9일 여권의 뜨거운 감자인 2차행정구역개편문제의 구체적 처리방향을 처음으로 공개언급해 주목을 끌고있다. 김대표는 이날 울산의 직할시승격 움직임에 항의, 「상경시위」를 벌인 경남 도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사실상 울산승격이 유보될 것임을 밝혔다. 김대표는 특히 자신의 발언이 8일 청와대주례보고때 김영삼대통령과 협의를 거쳤으며 이미 여권내부의 「교감」이 이뤄졌음을 곳곳에서 시사해 눈길을 끌었다.
김대표는 먼저『경남지역 의원들에게서 여러분들의 입장을 충분히 듣고있고 본인도 최근 창원에서 여론을 직접 경청했다』며 『모든 내용을 어제 대통령에게 상세히 말씀드렸다』고 입을 열었다. 김대표는 『김대통령은 「빠른 시일내에 당정이 잘 협의해 합리적으로 일을 처리하라」며 「특히 행정적으로만 생각지 말고 전통적인 주민의 생활관등을 감안하라」는 「분부」를 했다』고 대통령의 지시를 이례적으로 소상히 설명했다.
김대표는 이어『방일중인 최형우내무장관이 내주초 귀국하면 이런 방향으로 사안을 검토해 여러분이 걱정을 덜하도록 결론을 낼것』이라고 말해 울산의 직할시 승격이 유보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대표는 또 울산을 일본식의 지정시로 승격시켜 최대한의 자치를 보장하자는 절충안에 대해 『일을 어중간하게 때우려 든다면 또다른 부작용만 나올뿐』이라고 반대입장을 확실히 했다.
김대표는『주민들을 설득해 여러분이 걱정 안해도 될 해결책을 조만간 강구하게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한뒤 『대통령선거때의 공약도 소홀히 할수 없으니 여러 실정을 충분히 감안해 모두가 납득하는 합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울산을 배려하는 별도대책이 마련될 것임을 내비쳤다.
그러나 김대표는 부산 인천 대구의 광역화와 관련, 『이미 직할시로 토양화된 도시는 매번 땜질식으로 조금씩 늘려주느니 보다 앞으로 상당세월 손질하지 않아도 되도록 이번에 잘 조정해야할 것』이라고 말해 직할시 편입범위에 대해서는 인접도가 융통성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차수명 김채겸(민자) 정몽준의원(무)등 울산출신의원들은 흐름이 급전직하하자 비슷한 시각에 긴급모임을 갖고 의원직사퇴도 불사하겠다는등 다급한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당지도부가 경남쪽의 말만듣고 울산입장을 밝힐 기회는 전혀 주지않고 있다』며 『이는 인민재판식 토론』이라고 목청을 돋웠다.【이유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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