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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부의 컴플렉스/조희제 사회부기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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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부의 컴플렉스/조희제 사회부기자(기자의 눈)

입력
1994.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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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부가 고통스럽다. 교통정책 주무행정기관으로서의 위상이 점점 낮아지는데다 관련부처간의 「힘겨루기」에서도 밀려나는 인상이다.

 서울시가 8일 2천년대 광역개발계획안을 내놓으면서 경부고속철도 시발역을 용산역으로 하겠다고 발표하자 교통부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지난해 6월 경제기획원장관이 위원장인 고속철도건설추진위가 이미 시발역을 서울역으로 결정해 놓았기 때문이다.

 교통부는 예산상의 문제, 공기연장등을 들어 서울시의 주장을 일축했으나 언짢은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있다. 

 건설부도 서울시에 뒤질세라 부산권 광역개발계획을 통해 2011년까지 경남 창원지역에 대산국제공항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대산국제공항은 교통부가 이미 발표했던 중장기 공항개발계획에는 들어있지도 않았다. 뿐만아니다. 지난 6일 하오 과천정부종합청사에서는 교통부 구본영차관주재로 건설부 내무부 서울시 경찰청등 관계부처합동회의가 열렸다. 추석연휴기간의 교통소통종합대책을 마련하기위해서였다.

 이 회의에서도 교통부는 콤플렉스를 느껴야했다.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이미 거쳐 다듬기만 하면 될 종합대책안의 골격이 회의도중 크게 바뀐 것이다.

 물론 부처간 이견이 심하면 이미 합의한 내용이라도 수정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날의 「소동」은 지금까지의 관례에서 벗어나는 것이어서 교통부를 궁지에 몰아넣었다.

 보도자료까지 배포해놓고 회의에 참석했던 교통부는 뒤늦게 내용을 정정하느라 동분서주해야했다.

 이같은 일련의 「사태」는 교통부가 제몫을 제대로 챙기지 못해 일어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위상과 체면은 스스로 높이고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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