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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고문 「2월 전대」 공세/최근 주류 대세몰이에 위기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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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고문 「2월 전대」 공세/최근 주류 대세몰이에 위기의식

입력
1994.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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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체제 변경제시 이대표 유혹 민주당의 비주류가 주류에 대해 반격을 시도하고 나섰다.

 민주당의 김상현고문은 8일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2월 이전에 차기전당대회를 개최할 것을 이대표와 주류측에 요구했다. 지자제선거전에 당지도부를 새로 구성해야만 지자제선거는 물론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기약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김고문은 『하위당직자인선에 10개월이 걸리는 이 지도부가 후보공천이나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며 시종 주류에 대해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다. 김고문은 또 『대의원 3분의1이상의 서명을 받으면 합법적인 전당대회소집이 가능하다』고 「배수진」까지 쳤다. 이어 『총체적 무력감에 빠져있는 당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단일 또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가 바람직하다』며 지도체제변경을 추진할 뜻도 비쳤다. 김고문은 8·2보선을 기점으로 한동안 수면아래로 가라앉아있던 전당대회시기문제를 다시 떠올린것이다. 

 김고문은 「전당대회카드」를 던지면서 최근 당안팎의 기류변화를 매우 면밀하게 고려한 인상이다. 당내에서는 정대철고문의 가세를 계기로 내외연이 세확장에 열을 올리고있고 이대표는 야당통합바람을 일으키는등 주류측이 완연한 상승세를 타고있는 분위기이다. 그리고 10일에는 1백일간 회기로 정기국회가 열린다. 김고문은 이런 상황속에 충분히 「위기의식」을 느꼈을법하다. 만약 이쯤에서 제동을 걸지 않는다면 자신과 비주류는 정기국회가 끝나는 12월 하순까지 주류의 「대세몰이」에 끌려갈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듯하다. 즉 정기국회회기중 당내현안을 쟁점화하기에는 명분상 부담이 되는 만큼 정기국회개회전에 전당대회시기문제에 다시 불을 붙여 놓겠다는 것이다.

 또 김고문은 시기문제등을 두고 주류내에서도 이대표와 내외연사이에 미묘한 시각차이가 있다는점을 십분 감안한것 같다. 예컨대 그가 이날 처음으로 내놓은 지도체제변경건의 경우 이대표측이 상당한 매력을 느끼고 있는 대목이나 내외연은 아직 명확한 입장정리를 유보한채 애매한 태도를 보이고있다. 따라서 이와관련한 논란이 본격화되면 양측의 이견표출로 내부틈새가 생길 수도 있다는 판단을 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김고문의 의도대로 향후 민주당에서 이문제를 둘러싼 주류·비주류간 의 공방이 곧바로 재현될지는 미지수이다. 주류측이 김고문의 회견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표는 잇단 지방공청회에서 『지금은 정기국회에 총력을 기울일 때』라며 『전당대회논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있다. 다만 주류도 정기국회폐회후에는 이에대한 내부조율작업에 착수하겠다는 복안이어서 2월 전당대회성사여부는 좀더 두고 봐야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주류측에서는 전당대회시기 문제를 놓고 대외적으로는 「선지자제선거」방침을 고수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여러갈래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결국 이문제의 향배는 야당통합의 성패및 각 계파의 세확장여부와 합종련형양상, 그리고 여권의 분위기등에 따라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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