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영업비중 50%로… 조직·인력도 재편 조흥은행은 오는 2004년까지 18개 금융기관을 거느린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고 세계 30대 은행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 장기 경영전략인「조흥 비전(VISION) 21」을 수립, 8일 발표했다.
조흥은행은 이날 금융자율화 개방화 국제화등 급격한 금융산업 환경변화에 대응하고 금융전업그룹으로서 사업다각화를 이루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는「고객과 함께 하는 종합금융정보그룹」, 은행차원에서는 「21세기 세계 초일류은행」이란 비전을 설정해 2004년까지 세계적인 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방화 자율화로 국내외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이 장기적인 경영 마스터플랜을 작성, 공식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장기경영전략에 의하면 조흥은행은 총자금조달 규모를 93년말 현재 15조2천억원에서 97년까지 35조원, 2004년에는 2백조원으로 각각 늘리고 자기자본은 현재 1조4천억원에서 97년 3조5천억원, 2004년 20조원(현재 미국 체이스맨허턴은행 수준)으로 늘려 세계 30대 은행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자산은 93년말 28조2천억원에서 97년 80조원, 2004년 3백50조원(일본 사쿠라은행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2004년까지 생명보험회사와 투자신탁등 18개 금융기관을 거느린 종합금융그룹으로 키워 은행과 비은행 업무의 비중을 현재의 90대 10에서 2004년에는 50대 50, 국내영업과 해외영업 비율은 현재의 90대 10에서 2004년에는 50대 50이 되도록 업무영역 확대와 국제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조흥은행은 이를 위해 95년부터 2004년까지 10년간을 3단계로 나누어 95년부터 97년까지 1단계에는 신용카드회사, 신용평가사, 선물회사, 부실채권관리사등 5개의 자회사를 추가로 설립해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2단계(98년∼2000년)에는 종합금융회사, 벤처금융회사, 팩토링회사, 해외금융자회사, 정보통신사등 5개사를 설립하며 3단계(2001년∼2004년)에는 생명보험회사와 투자신탁회사를 자회사로 설립하기로 했다. 조흥은행은 현재 증권,투자자문,리스,경제연구소,시스템,상호신용금고등 6개사를 거느리고 있다.
조흥은행은 이같은 규모확대에도 불구하고 직원수를 늘리는 것은 최대한 억제, 93년말 현재 은행과 증권을 비롯한 6개 자회사를 합해 모두 1만82명에서 2004년에는 1만6천명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목표달성을 위해 사업부제식 조직, 인력 재구축, 차세대 금융정보시스템 구축을 핵심 전략으로 하고 있는데 조흥은행은 금융기관 최초로 지난 92년 금융연구원에 의뢰해 경영진단을 받았었다.
조흥은행측은 『기업전략은 대외적으로 비밀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고객에 대한 약속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이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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