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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환경산업」의 현장을 본다/암스테르담 세계본부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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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환경산업」의 현장을 본다/암스테르담 세계본부 탐방

입력
1994.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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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년 발족…30개국 지부서 “오염정보”/과학성 바탕 깨끗한 「지구 대책」 수립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부를 두고있는 그린피스는 세계적 명성과는 달리 왜소하다 싶을만큼 외관이 초라했다.

 그린피스는 암스테르담 중앙역 뒤편 모퉁이의 한 허름한 6층건물을 본부로 사용하고 있다. 안내인을 따라 들어선 건물안쪽도 보수공사를 하는듯 시멘트와 흙덩이가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었고 오가는 사람도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정문옆에 붙어있는 그린피스라고 쓰인 녹색현판이 없었다면 쉽게 찾기 어려운 건물이었다.

 그러나 건물 구석구석을 둘러보면 그린피스가 지구환경보호운동의 총본산임을 자처하는 이유를 금세 알 수 있게 된다.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은 80여명. 결코 많다고 할 수 없지만 이들은 해외 30개국에 흩어져 있는 각 지부에서 보내오는 각종 통신문을 분석, 「지구차원의 대책」을 수립해 활동에 들어가도록 한다.

 4층 해양실에 들어서면  사진으로 전시된 그린피스의 활동상을 볼 수 있다. 그린피스호의 모형을 따라 전시돼있는 그린피스호의 활동상은 보는 사람들을 진저리치게 하기에 충분했다. 기름에 뒤덮인 모래사장과 죽어가는 바다새와 각종 어류들의 모습등 그동안 세계 각국의 바다에서 있었던 대형 해양오염사고의 현장을 다시 보는 것은 그 자체로 끔찍한 충격이었다. 6층 컴퓨터실에는 해외 각 지부와 개인 및 단체로부터 시시각각 지구환경이 망가지고 있다는 보고가 컴퓨터 통신으로 날아들어오고 있었다.

 싱가포르 출신으로 이곳에서 동아시아를 담당하고 있는 아그네스 구(29·여)는 그린피스의 힘이 어디서 생기느냐는 질문에 주저없이 「신뢰」와 「과학성」을 들었다. 지난 71년 발족후 그린피스는 지구촌의 많은 사람들에게 차근차근 신뢰감을 심어왔으며 이는 감정섞인 구호가 아닌 과학이 뒷받침된 활동에서 비롯됐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린피스활동에는 아직도 상당한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아그네스 구는 특히 『국가간의 이질적인 문화와 언어, 발전에 대한 상이한 개념이 그린피스활동에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환경보호의 원칙에는 찬성하지만 자신이나 국가의 이익이 걸려있을 때는 입장이 또 달라진다는 것이다. 71년 미국 알류샨열도에서의 핵실험에 반대하며 캐나다 밴쿠버에서 조그만 낚싯배로 첫 활동에 나섰던 그린피스에게 지구환경문제는 아직도 해결하기에 너무나 벅찬 숙제라는 말이다.【암스테르담=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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