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의 19%·2백60만 일자리 창출/런던 외환거래량 하루 3 천억불 “세계최대” 영국―전통과 문화와 격식을 지닌 「황혼」의 제국. 그러나 여전히 영국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있는 분야가 하나 있다. 국제금융산업이다. 영국 자신이 여전히 세계 1위를 자부하고 있고 각종 통계수치가 이를 실증적으로 뒷받침해 주고 있다.
런던의 하루가 시작되는 아침 8시부터 9시.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국은행(BANK OF ENGLAND)앞의 뱅크 지하철역은 쉴새없이 깨끗한 정장차림의 신사들을 거리로 쏟아낸다. 바로 런던 금융제국을 이끌어가는 「전사」들이다. 이들이 지키고 있는 성의 이름은 런던의 4개 행정구역중 하나인 「런던시(CITY OF LONDON)」. 런던타워 리버풀스트리트 홀본 임뱅크먼트등 4개 지역을 싸안고 있는 사방 1평방마일의 이곳이 영국사람들로부터 일명 「시티」라 일컬어지는 런던, 아니 세계금융의 중심지이다.
○외국은 5백29개
매일 아침 시티로 출근하는 사람은 모두 35만여명. 이는 곧 영국의 전체 국제금융산업인력을 의미한다.
시티에는 5백29개의 외국금융기관이 진출해 있다. 유럽이 2백32개로 가장 많고 일본 57개 북미 67개등(92년말 현재)이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말 현재 한국은행(소장 박철)등 모두 19개의 금융기관이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세계금융시장에서 영국이 갖는 독보적 위치는 수치상으로 증명된다. 하루 외환거래량(92년 4월기준)을 보면 뉴욕이 1천9백20억달러, 도쿄가 1천2백80억달러인데 비해 런던은 3천30억달러에 달한다. 국제금융대출규모의 경우 지난91년말 현재 동경시장이 세계 전체의 17.2%를 차지해 1위이고 런던이 17.1%로 2위, 뉴욕이 7.5%로 3위이다. 영국의 경제규모가 일본의 4분의 1에 불과한 데 비해 보면 대단한 실적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사정을 알고보면 런던금융시장의 은행간 대출이자를 의미하는 리보(LIBO:LONDON INTERBANK OFFERED RATE)가 국제금융시장의 기준금리로 통용되고 있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이밖에도 영국은 전체 유럽권역내 국제주식거래총량의 94%(1천4백억파운드상당, 91년말 현재)를 소화해 냈다. 영국정부는 지난 92년7월 현재 모두 7천6백74종의 각종 유가증권(2조1천56억7천만파운드상당)이 영국증권시장을 통해 거래됐다고 밝히고 있다.
이같은 규모의 금융산업은 전체 영국 경제에 있어서도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 90년말 현재 영국 국내총생산에서 은행 증권 보험등 금융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9.2%에 달했다. 또 전체 고용인력의 12.0%인 2백60만명의 일자리를 금융업이 제공했다.
그러나 영국 금융업의 장래에 대해서는 낙관과 비관이 교차한다. 특히 유럽최대부국으로서 유럽 중앙은행의 전신격인 유럽통화기구(EMI:EUROPEAN MONETARY INSTITUTION)를 프랑크푸르트에 유치하게 될 독일은 국제금융중심지로서의 영국의 지위를 위협하게 될 전망이다. 또 영국 자체의 경제력이 약한 것도 금융업의 앞날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는 한 요소다.
하지만 이같은 몇가지 부정적인 요인에도 불구, 영국금융업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강세를 유지하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영국금융의 장기가 국내가 아닌 국제거래라는 점, 정보통신의 발달로 거래가 공간을 초월해 이뤄지고 있다는 점등이 그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런던=신효섭기자】
▷개황◁
▲공식국명=THE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약칭 THE U.K.)
▲수도=런던(LONDON)
▲수도인구=6백69만명
▲면적=244, 157㎢(남북한의 약 1.2배)
▲인구=5천8백만명
▲인구밀도=2백32명(㎢당)
▲인구성장률=―1.33% (91년)
▲종교=개신교인 성공회 신도가 60%, 가톨릭이 11%. 그외 장로교, 침례교, 감리교등이 있으며 유럽에서 두번째로 많이 유태교도들이 살고 있음. 북아일랜드의 독립을 요구하는 IRA(아일랜드공화군)와 종교분쟁를 치르고 있음
▲정체=입헌군주제아래 의원내각제. 94년 8월현재 집권당은 보수당으로 총리는 존 메이저.
▲기후=날씨의 변화가 심하지만 기온은 온화한 편. 여름평균 섭씨14도, 겨울평균은 섭씨 4도. 강우량은 연중 고른 분포임
▲화폐단위=파운드(£로 표시함), 펜스(P). (1파운드는 1백펜스임. 1달러는 0.60∼0.62£)
▲시차=-9시간(서울시간 자정은 전날 하오3시)
▲표준전압=2백50V
▲물가상승률=2.0%(93년)
▲실질성장률=2.0%(93년)
▲1인당GNP=1만1백34파운드(1만6천8백91달러, 약1천3백51만원)
▲실업률=9.8%(94년2월 현재 약2백75만명)
▲무역수지=―1백90억파운드(―3백17억달러, 25조3천6백억원)
▲한국의 대영수출입=수출 16억6천1백만달러(1조3천2백88억원), 수입 14억1백만달러(1조1천2백8억원)
국제기구 가입현황=120개 국제기구의 회원국
▲금리=91년이후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이다 94년 2월초 미국연방준비이사회의 금리인상조치로 상승세로 반전, 최근 증가세 둔화
산업별 생산비율=농수산어업(1.8%) 제조(22.3%) 건설(6.2%) 에너지·수송·통신(10.8%) 유통(14.1%) 금융(23.7%)기타(21.1%)
▲최근경제동향=90년 후반부터 장기간 경기침체후 92년말부터 회복세, 93년2월 현재 2.0% 경제성장
▲EU와의 관계=마스트리히트조약 조인 EU역내 결속 도모, 그러나 사회분야에서는 OPT OUT(채택유보)를 채택하는등 개별국가의 주권을 주장
▷약사◁
▲BC6세기=켈트족침입, BC43∼AD410=로마제국침입, 런던건설
▲6세기말=앵글로색슨 이주 7왕국건설
▲1016년=윌리엄1세 노르망디왕조 건설
▲1215년=존왕 대헌장 서명
▲1388∼1453년=프랑스와 백년전쟁, 그후 장미전쟁
▲1485년=헨리7세 튜더왕조 수립, 1603년 엘리자베스1세까지 지속
▲1603년=제임스1세 스튜어드왕조 수립
▲1650년=크롬웰 시민혁명, 1688년 명예혁명을 거쳐 윌리엄3세 권리장전에 서명, 의회민주주의 기초확립
▲1714년=조지1세 하노버왕조 수립
▲1801년=아일랜드 합병 1922년 아일랜드 남부 26개주 분리독립
▲1911년=조지왕 즉위, 윈저왕조 시작
▲1928년=제4차 선거법 개정으로 여성참정권 보장
▲1956년=이집트의 수에즈운하 국유화에 대해 운하 재점령을 시도한 수에즈운하사건 발생
▲1964년=윌슨 노동당 정부 수립
▲1979년=마거릿 대처를 총리로 보수당 집권
▲1982년=포클랜드 사태로 아르헨티나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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