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주자들 이해얽혀 순조진행 미지수 민주당은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실지구당을 이달말까지 완전 정리키로하고 29개 대상지구당을 잠정확정했다. 민주당은 조만간 당무회의를 통해 해당지구당을 사고당부로 처리한뒤 위원장교체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하지만 부실지구당이 전체 2백25개 지구당의 13%에 이르는데다 판정기준등을 놓고 원외위원장과 일부 최고위원의 반발이 적지않아 향후 정리과정에 상당한 당내 진통과 후유증이 예상된다.
2월과 5월 두차례에 걸친 조직진단을 토대로한 부실판정기준은 지난 92년 14대총선득표율과 당무감사결과. 즉 총선득표율이 민주당의 시도별 평균득표율의 50%에도 못미쳐 내년 지자제선거등에서도 「가능성」이 희박하거나 위원장의 「태만」으로 조직관리와 지역활동점수가 1백80점이하인 지구당이 「불실」로 판정됐다.
부실지구당을 사유별로 보면 2개 항목에 모두 걸린 곳이 3개지역이고 총선득표율이 문제가 된 곳이 17개지역, 조직관리허술이 7개지역, 그리고 아예 지구당사무실이 폐쇄된 곳이 2개지역등이다.
또 지역분포는 경북 9개(영주·영풍 영천시군 청송·영덕 울진 김천·금릉 군위·선산 경주 상주시군 점촌·문경), 경남 4개(합천 의령·함안 창녕 충무·통영·고성), 부산 3개(남갑 강서 동래을), 대구 1개(수성을)등 민주당의 취약지역이자 이기택대표의 지지기반인 영남권이 17개로 전체의 59%를 차지하고 있고 다음으로 충남 4개(대천·보령 금산 연기 천안), 강원(태백 원주·횡성), 충북(제천·단양 진천·음성) 각각 2개, 서울(서초갑)·인천(북갑)·경기(안성)·제주(북제주)가 1개씩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가열되고 있는 당권경쟁양상과 관련, 해당위원장의 소속계보는 이대표계가 17명이고 김상현고문쪽이 7명, 조세형최고위원계가 1명이며 나머지 4명은 내외연소속이거나 입장이 불분명한 인사들로 분석되고 있다. 계파분포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부실지구당정리문제는 당권주자들의 이해가 첨예하게 얽혀있어 당지도부의 결정에도 불구,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이다. 지구당마다 20명의 대의원이 있기 때문에 부실지구당소속 대의원5백80명은 총대의원 5천8백95명의 10%에 육박한다.
이대표와 최고위원들이 부실지구당정비의 「명분」은 인정하면서도 선뜻 「총대」메기를 꺼리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이다. 당내에서는 『최종심사에서 상당수 위원장들이 이런저런 연으로 결국은 구제되고 실제 정리대상은 반감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있다.【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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