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절 앞두고 김정일 추대분위기 “절정”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창건일」인 9·9절을 앞두고 한 농촌행사에 북한 최고위인사들이 총집결해 주목을 끌고 있다. 김일성사후 두달째를 맞은 지난 5∼6일 황해남도 연백에서 열린 이 행사의 참석자 명단에는 당·정의 수뇌부들은 물론 당중앙위원회 부장들, 정무원위원장과 중앙기관 간부등 사실상 평양의 핵심인사들이 모두 들어있다. 특히 이들은 「김정일의 파견」형식으로 농촌까지 내려와 1박2일 동안의 행사를 치렀으며 농민들은 자신들의 확고한 결의를 김정일에게 꼭 보고해달라고 부탁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8일의 김일성사망 한달에 즈음한 화환증정식 이래 가장 큰 행사였다는 점에서 김정일추대 분위기가 북한내부에서 무르익고 있음을 알게 해주며 북한의 권련재편구도까지 가늠케 한다.
행사가 열린 황해남도 연백지구는 김일성이 지난해 8월 「현지지도」를 나왔던 곳. 이곳 인민위원회위원장인 백범수 황해남도 책임비서는 만경대학원과 김일성종합대학을 거쳐 김정일과 친분이 두터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참석자중에는 강성산정무원총리와 이종옥·김영주부주석, 김영남정무원부총리, 최광인민군 총참모장등이 들어 있으나 오진우인민무력부장, 박성철부주석, 전병호, 서윤석, 홍성남, 홍석형, 연형묵, 김복신, 김창주등은 빠져있다. 이중 오진우는 혁명1세대 최고 원로로서 김정일과 함께 「원수」다. 박성철은 현재 리비아를 방문중이며 서윤석·연형묵은 각각 평남과 자강도 당책임비서이기 때문에 불참 사유가 명백하다. 하지만 전병호당비서, 홍석형국가계획위원장, 홍성남·김복신·김창주부총리등 5명이 불참한 것에 대해서는 정부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통일원의 한 관계자는『이들 5명이 당연히 참석했어야 하나 불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서 향후 이들의 거취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 행사에 이어 8일로 예정된 9·9절 중앙보고대회와 9일의 관련 행사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관계자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행사규모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며 김정일의 국가주석직이나 당총비서취임 발표도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하지만 이 행사를 통해 일부 참석자들의 서열변동등이 있을 가능성은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홍윤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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