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서 사전의 뜻을 알아 보았다. 「언어를 모아서 일정한 순서로 벌여 싣고 낱낱이 그 발음·의의·용법·어원등에 관하여 해설한 책」이다. 사림·사서·어전이라고도 쓴다고 적혀있다. 사전의 종류는 다양하다. 우리나라에서 나온 백과사전에 의하면 성서나 대장경에 나온 모든 어휘를 모은 용어색인을 비롯, 역사·법률·문학·음악·건축·미술·철학·인명·지명을 각기 전문적으로 수록한 것도 있다. ◆서양에서의 근대적인 첫 사서는 1721년에 나온 베일리의 「영어사서」라고 한다. 여기에선 어원의 해명이 주가 되었다. 중국에서도 사서의 역사는 오래다. 유서라고 하여 백과사전식이 있었고 소학이 어학사서였다. 후대에 와서 양나라의 옥편, 청나라의 강희자전이 유명하다. ◆사전에 관한한 우리나라는 뒤진 셈이다. 1880년 프랑스 선교사들이 한불사전을 만들기까지 사전 편찬은 없었다. 한글학회가 생겨 「큰 사전」을 편찬함으로써 크고 작은 사전이 잇달아 탄생했다. 국어문화는 사전과 함께 발전하기 마련이다. 어휘를 넓히고 말뜻의 정확한 전달과 어원의 규명이 필수적이다. 그런 뜻에서 「큰 사전」은 국어문화의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남북언어의 이질화가 문제로 떠오른지 벌써 많은 시일이 지났다. 양쪽에 서로 생소한 말들이 많이 생겼다. 요즘 알려진 것으로 놀라운 항목은 「후계자문제」다. 북한에서 나온 92년판 「조선말큰사전」에 실렸다. 그 말의 풀이는 「수령의 지위와 역할은 그 후계자에 의해 변함없이 계승되어야 하며, 당의 운명·혁명의 운명과 관련되는 중대한 문제」라는 것이다. ◆김정일의 후계를 국어사전에 까지 명시해 둔 것이 분명하다. 국어사전에 후계자 문제라니 우리의 머리로선 좀체 이해가 안간다. 문화가 정치에 예속된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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