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사 히트상품 타사제품도 많아/아이스크림… 삼양식품 생산 해태 판매/마요네즈… 서울식품 제조 동원서 팔아/CD카세트… 금성제품 아남·인켈 납품 대기업들간에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을 통한 협력생산이 활발하다. 자체 생산한 제품에 주문자의 상표를 부착해 납품하는 방식의 OEM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에 주로 이루어져 왔는데 최근에는 음료 및 빙과 전자업계를 중심으로 대기업들간에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대기업이면서도 동종 또는 이업종의 대기업에 OEM으로 납품하는 기업에는 생산설비는 있으나 독자적인 유통망이 없어 판매가 부진한 업체들이 많으며 납품을 받는 업체는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싶으나 주력제품도 아닌데 과도한 설비투자를 하기가 부담스러운 업체들이다.
빙과업계의 경우 롯데제과 해태제과 빙그레 롯데삼강등 이른바 빅4업체들의 유통망 장악으로 입지가 취약해진 삼립식품과 삼양식품등이 자체상표의 아이스크림을 생산 판매하면서도 이들 업체에 OEM으로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경우 「카네이션」이라는 상표로 아이스크림을 생산·판매하는 동시에 해태제과에 「러브러브」라는 3백원짜리 콘제품과 2백원짜리 「선키스트바」를 OEM으로 납품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또 조만간 1만㏄짜리 벌크타입의 요구르트를 생산, 해태제과에 OEM으로 납품할 예정이며 해태측은 이를 해태델리라는 계열 외식점포체인망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삼립식품도 「퍼모스트」라는 자체 상표로 빙과를 판매하는 한편 빙그레에 「아이스박스」와 「비비빅」을, 롯데제과에 「팥이요」와 「팥따봉」등의 제품을 이들 업체의 상표로 생산, 납품하고 있다.
또 빙그레도 현재 동서식품에 「동서요구르트」를 공급하고 있으며 연세유업으로부터는 두유를 OEM으로 납품받고 있다.
오뚜기식품은 동신제약이 한국식품개발연구원과 공동으로 개발한 호박음료를 납품받고 동원산업은 서울식품으로부터 마요네즈를 공급받아 자체상표를 붙여 각각 판매중이다.
전자업계에서도 OEM거래가 늘고 있다. 대우전자는 92년부터 태광으로부터 AMN 3800 미니콤포넌트를 납품받고 있으며 금성사는 아남과 인켈에 일반 카세트와 CD카세트를 각각 납품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특정기업의 히트상품이 실제로는 타사생산품인 경우도 많다』며 『앞으로도 서로 수지타산이 맞을 경우 대기업끼리 OEM계약을 체결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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