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천8백·정보학 2천2백명 늘려/계열별증원 통해 백화점식 학과신설 억제/전후기 합친 경쟁률 2.9대1선 교육부가 6일 발표한 95학년도 4년제대학의 입학정원조정내용의 특징은 국제경쟁력을 갖춘 전문인력양성에 초점을 맞춰 첨단산업관련 이공계열과,인문사회계 국제화관련분야에 전체증원의 41.2%인 8천2백10명을 늘렸다는 점이다.
특히 교육부는 지난해 수도권소재 대학에만 허용했던 대학별 이공계 증원규모내에서의 학과 신·증설에 대한 대학의 자율조정권을 1년만에 전국대학으로 확대, 정원자율화를 진일보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학과통폐합방침에 따라 백화점식 학과신설을 막기위해 학과세분화·단과대학분리개편을 억제, 계열별증원원칙을 견지한 점도 두드러지고있다. 전체증원규모도 졸업정원제가 도입된 81년의 2만7천3백20명, 다시 입학정원제로 환원했던 88년의 2만50명 다음으로 큰 것이다. 지난해에 비해서는 7천2백45명이 늘어났다. 그만큼 대학의 문이 넓어져 전·후기를 합친 경쟁률은 올해 3.4대1에서 2.9대1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험생들에게 초미의 관심인 전기대경쟁률은 올해의 2.4대1을 밑돌아 2.2∼2.3대1의 실질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예상은 증원규모가 커진데다 전기모집대가 올해 1백12개대에서 1백27개대로 늘고, 모집비율도 75.8%에서 82%로 증가했기 때문에 가능해진다. 더구나 내년 고졸예정자수가 65만5천여명으로 올해보다 2만4천여명이 감소한 측면을 감안하면 뚜렷해진다.
그러나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등 주요대학들의 입시가 몰려있는 1월13일에 시험을 치르는 대학이 87개에서 75개로 줄어들고, 모집비율도 83.9%에서 73.8%로 떨어져 중상위권수험생들의 경쟁은 오히려 치열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있다.
이번 증원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이공계·인문사회계를 막론한 국제경쟁력강화관련분야의 대폭적인 증원이다. 이공계에서 정보(2천2백명) 기계조선(4백85명) 신소재(3백명) 에너지(1백20명) 우주해양(6백35명) 기타(1천6백75명) 등 첨단산업관련분야에 주간증원(1만8백40명)의 절반이 배정됐다. 또 인문사회계에도 외국어학(1천8백65명) 국제관계(4백30명) 지역연구(5백명)등 국제화관련학과에 전체증원의 14%가 증원됐다.
이와 관련해 신설학과중에서 국제통상학과(한국해양대·경기대) 항공교통학과(항공대) 인쇄공학과(중부대) 중국통상과(전주우석대) 해외개발학과(호서대) 유럽학과(부산수산대) 등이 눈길을 끌고 있다.
국·사립별로는 국립대증원이 2천20명으로 지난해(2천50명)와 비슷한 수준이나, 사립증원규모(1만7천8백90명)중 7천2백20명이 지방41개대에 증원됐고 특히 경영최소규모로 판단되는 입학정원 1천2백50명이하 16개대에 4천명을 배정, 지방군소사립대의 재정여건개선을 도모한 점도 눈에 띈다.【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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