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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출신 민주계의원 고민(앞과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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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출신 민주계의원 고민(앞과 뒤)

입력
1994.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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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지역구민 사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행정구역개편 내무부안 공격·후퇴·다시반론 『계파를 따르자니 지역구민이 울고, 지역구민을 따르자니 계파의 장자(최형우내무장관)가 울게 생겼다』

 2차 행정구역개편문제를 놓고 민자당의 경남출신 민주계 의원이 안고 있는 고민이다. 이 지역 의원 21명중 「골수 민주계」는 황락주국회의장 김봉조도지부위원장 강삼재당기조실장등 3명에 불과하지만 하나같이 민주계 내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특히 경남이 김영삼대통령의 고향인 탓에 이들의 「정치적 자존심」은 다른 지역보다도 강하다. 그런데 부산시의 광역화, 울산시의 직할시승격등 경남의 도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의 2차 행정구역개편안이 다른 사람도 아닌 최장관에 의해 주도됨으로써 이들의 곤혹스런 처지는 시작됐다.

 지난 주만 해도 이들은 「내무부안 백지화」를 요구하며 지역여론에 떠밀려 내무부를 공개적으로 공격하고 나섰다. 한 집안식구인 최장관도 이들의 화살을 피할 수 없었다. 김위원장은 「책임자 사퇴」까지 주장, 믿고 있던 최장관의 발등에 「도끼」를 찍었다.

 이처럼 험악했던 분위기는 지난 주말을 고비로 확연히 달라졌다. 최장관이 김위원장과 접촉, 설득한 게 주효한 듯 보였다. 5일로 예정됐던 경남의원들의 회동도 취소됐고 김위원장의 목소리는 뚜렷이 부드러워졌으며 강실장은 줄곧 기자들을 피했다.

 하지만 경남지구당 당원연수가 열린 6일 창원에서 마주한 두 민주계 의원의 얼굴은 또 달라져 있었다. 김종필대표와 현지기관장 도의원등과의 오찬간담회 석상에서 강실장은 비록 간접화법을 썼지만 줄곧 내무부안을 따끔하게 비판했다. 그리고 『오는 9일 경남의원들이 서울에서 만나 의견을 집약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때 분위기가 좋아지는가 싶더니 5일 최장관의 당사방문을 계기로 도민들이 다시 격앙하고 있다』는 게 변화의 이유였다. 김위원장도 조심스러웠지만 『개혁이 어느 지역· 집단의 정실에 매여 흔들릴 수 없다』며 뼈있는 한마디를 잊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의 말이 어느 정도 현실화될지, 당정의 의사결정과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이다. 김위원장이나 강실장으로부터 이미 최장관에 대한 직접적 언급이 사라졌다. 이는 「내무부는 미워해도 최장관은 미워할 수 없는」 이들의 입장에서는 어쩌면 당연한 귀결일 것이다.【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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