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족기능… 수도권인구 분산/환황해경제권 주도권 포석도 아산만 광역개발사업은 해안선을 따라 전국을 U자형으로 개발하겠다는 전국 7개 광역개발계획의 첫번째 사업이다.
정부가 아산만을 광역개발사업의 첫 대상지로 선정한 것은 서울에서 70밖에 떨어지지 않아 수도권으로만 몰리는 공장부지수요를 쉽게 분산시킬 수 있는데다 앞으로 본격 전개될 서해안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 지역에 대규모 생산기지와 배후도시를 건설하면 ▲자족기능을 갖춘 생활권이 형성돼 수도권의 부담을 덜 수 있고 ▲이 지역을 중국해안지역의 개발과 연계하면 동북아의 중심 산업기지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생각이다.
이에 따라 이 사업의 기본방향도 ▲수도권공장의 분산수용과 환황해경제권 형성에 대응한 공업벨트 형성 ▲공단 항만개발과 교육 문화 유통시설을 갖춘 배후도시 개발을 통한 자족적 경제권 및 생활권 조성으로 정해졌다.
결국 이 사업은 수도권 인구분산과 국토의 균형발전 촉진이라는 목적외에 환황해경제권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지역이 단순한 산업지역으로만 변하게 되고 자족도시로서의 기능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할 경우 이 계획은 수도권인구 분산에 실패, 수도권광역화를 더욱 부채질하는 결과만을 가져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아산만광역개발사업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기본계획=우선 아산만을 중심으로 반경 30∼40안에 있는 경기 평택 송탄시 전역과 평택 화성 안성군 일부, 충남 천안 온양 서산시와 당진 아산군 전역, 서산 예산 천안군 일부등 5개시 8개군을 올해중 개발권역으로 지정해 내년 하반기부터 연차적으로 공단건설 항만개발 배후도시개발 교통망 및 물류체계 구축 인력공급시설 관광단지개발 환경보전사업등을 연차적으로 착수한다.
▲공단 및 항만조성=2011년까지 1천4백만평이 조성될 16개 공단에는 인천항 화물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목재 양곡등의 가공업종과 자동차·철강등의 업종을 우선 유치한다. 또 공단의 내륙쪽에는 중소규모 부품산업을 배치하고 음식료품과 목재가공, 자동차부품산업등을 수용하기 위한 중소공단도 조성하되 섬유 종이 펄프 화학 비금속광물등 물사용량이 많은 업종은 유치하지 않는다. 선좌 21개에 연간 2천4백50만톤의 처리능력을 갖추게 될 항만시설은 양곡 목재 철강등 벌크화물과 중부권지역의 화물을 처리하게 된다.
▲배후도시건설=경부고속전철이 지나는 천안시 인근에 25만명을 수용하는 신시가지를 건설해 아산만권의 중심도시로 육성하는 한편 평택과 당진에는 각각 20만명을 수용하는 신도시를 건설하고 아산군에도 6만명 수용능력의 신도시를 개발해 배후도시로 활용한다.
▲수송망 및 용수공급계획=수송망으로는 현재 건설중인 서해안고속도로와 이미 확장된 경부고속도로를 남북축으로 활용하는 외에 대전―당진, 안중―안성등 동서 2개축의 고속도로를 새로 만든다. 아산항과 공단의 화물을 수송하기 위한 포승―평택 27, 포승―수인선 43의 산업철도도 건설한다. 용수는 2011년까지 추가수요 1백17만5천톤을 대청댐 2단계사업등을 마무리해 공급하기로 했다.
▲인력공급계획 및 기타=산업시설에 종사할 인력은 종합대학교와 전문대 및 직업훈련원을 설립해 충당할 계획이다. 서산 안면도에는 국제관광단지를 만들고 아산군 영인면에 온천휴양지를 개발하는 한편 천안 평택 당진 아산 신도시에는 공단근로자와 주민을 위한 위락공간과 복지시설, 문화 체육시설을 건설한다. 아산공단과 송탄공단에는 폐수종말처리장을 건설하고 각 신도시에는 하수종말처리장을, 항만에는 폐유저장 및 처리시설등을 설치, 환경보전과 개발사업의 조화를 이루기로 했다.【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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