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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가족계획기금」 관심/애서 개막 국제인구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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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가족계획기금」 관심/애서 개막 국제인구회의

입력
1994.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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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국여성 문맹률 낮춰야” 공감/미·독등 출연약속… 낙관론 우세 5일 카이로에서 개막된 제3회 국제인구개발회의(ICPD)는 세계 1백85개국으로부터 6천여명의 공식 대표를 포함, 총 2만여명의 관련인원이 참가해 인구억제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74년 부쿠레슈티, 84년 멕시코시티에 이어 10년만에 열린 이번 회의는 부트로스 갈리유엔사무총장을 비롯해 개최국인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대통령,베나지르 부토파키스탄총리, 앨 고어미부통령등 세계 지도자급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는데 한국에서도 서상목보사부장관을 수석으로한 20여명의 대표단이 참가했다.

 이번 회의의 최대관심사는 향후 20년간 인구억제를 위한 범세계적인 「행동강령(ACTION PLAN)」합의문의 도출여부이다. 이와관련, 이번 회의에 앞서 가진 3차례의 예비회담에서 합의문 초안이 90%이상 합의됐다고 티모시 위스미국무부차관은 말하고 있다.

 합의문의 골자는 인구억제를 위해서는 개도국 여성들의 문맹률을 낮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선진국들이 돈을 부담하겠다는 것이다. 미국, 일본, 독일등 서방 3개국은 총회개막 하루전인 4일 12억달러의 가족계획기금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고 위스미국무부차관이 발표했다.

 그는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세계인구억제기금으로 미국이 6억달러, 일본과 독일이 각각 4억달러와 2억1천만달러를 출연키로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독일 대외경제협력부의 고위관리는 독일정부가 향후 7년간 유엔의 가족계획과 보건프로그램에 최고 20억달러를 지원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회의는 이전 두차례와는 달리 매머드급 회의라는 외형못지않게 내실있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신중한 낙관론이 제기되고있다.

 그러나 로마교황청과 회교권국가들은 인위적인 인구증가 억제를 죄악으로 규정하면서 이번 회의를「생물학적 식민주의체제구축을 위한 불순한 모임」으로 비난하고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수단, 이라크, 리비아등 회교권국가들은 회의자체를 보이콧하고 있으며 「무슬림 형제단」등 회교과격단체들은 외국인에게 회의에 참석하지 말도록 경고하고 있다.

 회교권국가들은 이와함께 산아제한을 위한 이번 회의를 이슬람국가들을 장악하려는 「시온주의와 서방제국주의자들의 공모」라고 공격하면서 『카이로인구회의에서 채택될 행동강령은 간음과 동성애를 조장할 위험성을 내포하고있다』고 주장하고있다.이같은 범회교권의 반발을 의식해 탄수 실레르터키총리와 칼레다 지아방글라데시총리는 당초의 회의참석 계획을 포기했을 정도다.

 로마 교황청도 『주최측은 임신중절을 제3세계의 가족계획수단으로 악용하고있다』면서 『태어나지 않은 아이의 생존권도 인정해야한다』고 거세게 비난하고있다.  

 이 때문에 이집트 당국은 회의기간중 비상경계령을 펴 회교테러분자들의 방해책동을 사전에 봉쇄하기위해 전력을 기울이고있다.

 이집트경찰은 이미 회의 수일전부터 1만6천명의 특수부대를 동원,회의장 주변에 삼엄한 경계망을 펴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집트 경찰은 이와관련 지난 2일 수배자 4백17명과 테러관련 혐의자 2백21명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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