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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올림픽 정식종목」쾌거/김운용 IOC부위원장(한국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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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올림픽 정식종목」쾌거/김운용 IOC부위원장(한국 인터뷰)

입력
1994.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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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통한 국력상승 또 한발”/수년걸친 「맨투맨」식 접촉결실/이젠 「영구종목화」에 힘쏟아야/시드니대회 최소한 금4차지 확신… 기술보급 등 노력필요 김운룡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겸 세계태권도연맹총재는 4일하오 태권도가 2000년 시드니올림픽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후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태권도를 육성시켜 영구히 올림픽종목으로 남게하도록 국가와 태권도인이 노력하는 일이 이제 남은 과제』라고 말했다. 김부위원장은 『태권도가 채택될 것으로 확신했으나 주머니에 넣기까지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어려웠던 과정과 소감을 밝혔다.

○북·일 등 방해집요

 ―소감은.

 『국민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돼 기쁘다. 그동안 고생한 것을 다 잊어 버렸다. 마치 007작전을 펼치듯 했기 때문에 그동안 아무런 얘기를 해주지 못했던 점을 양해해주기 바란다』

 ―그동안 가장 어려웠던 점은.

 『태권도가 잘되는 것을 시기하는 북한과 일본등의 방해공작을 제거하는 일이었다. 방해공작은 세계적 수준이었고 전무후무할 만큼 집요했다. 이들 나라의 대사들마저 주재국을 상대로 로비를 펼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으나 IOC위원에 대한 편지공세와 태권도에 대한 비방등이 있었다. 이들의 로비가 얼마만큼 주효했는지를 예측할 수 없어 가능성이 99%라고 해도 끝까지 조심스런 태도를 견지했다』

 ―IOC총회에서의 태권도채택과정은.

 『4일의 IOC총회일정이 끝나기 직전 사마란치위원장이 의제를 상정, 비밀투표를 했는데 전체 89명의 IOC위원중 참석한 85명 전원의 만장일치였다. 기권표도 없었다. 투표이전에 세계태권도연맹은 전세계 1백40개국의 국가올림픽조직위가 공인한 경기단체라는 점과 아시안게임, 굿윌게임등 대다수 지역적 세계대회에서도 정식종목으로 채택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북한이 주도하고 있는 국제태권도연맹과의 관계를 말해달라는 슬로바키아위원의 요청이 있었으나 비방을 자제했다. 칠레 콩고 리비아의 위원이 자발적으로 일부국가의 방해활동을 정치적 의도라고 비판했다. 특히 사마란치위원장이 태권도를 지지하고 IOC위원들도 태권도를 잘 이해해 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만장일치로 가결될 수 있었다고 본다』

○끝까지 가슴졸여

 ―어떤 로비활동을 벌였나.

 『인삼차 사들고 다닌다고 다되는 게 아니다. 수년동안의 노력이 쌓인 결과이다. 휴식시간에도 위원들을 일일이 찾아 태권도의 세계성을 설명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부탁하지 않으면 섭섭해하는 위원도 있다. 어제 저녁 계산해 보니 전체 89명위원중 60여명은 자신이 있어 표결하더라도 통과는 될 것으로 확신했다』

 ―시드니올림픽이후는 태권도가 정식종목에서 빠지는가.

 『이번 결정은 2000년 시드니대회에 국한 된 것이다. 2004년올림픽개최지는 북경이 유력한데 보급과 조직관리, 기술전파등이 잘 되면 계속 살아남을 것이다. 64년에 유도가 3체급으로 시작했는데 그 뒤에 빠진 적이 있다. 종목선정은 통상 개최 6년전까지 결정된다』

○대북비방은 자제

 ―시드니올림픽에서 몇개의 금메달이 기대되는가.

 『당초에는 남자 4체급, 여자3체급, 도합 7체급을 신청했으나 막판에 남녀 각각 4체급씩으로 우리에게 유리하게 조정시켰다. 함께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3종경기는 2체급밖에 얻지 못했다. 시드니에서는 남자 3개, 여자 1개등 4개정도의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너무 금메달을 싹쓸이하면 다음대회에는 태권도가 빠질 우려도 있지만 사실 우리의 실력도 이정도 밖에 안된다』

 ―북한이 여전히 태권도단체의 통합을 주장하는데.

 『우리가 주도하는 세계태권도연맹은 두번이나 올림픽시범종목이었고 세계1백40개국이 공식인정한 단체이다. 북한측의 국제태권도연맹은 단지 4개국만이 인정하고 있다. 북한측이 비공식적인 통합협상을 이번에도 해왔다. 세계태권도연맹은 누구에게도 문이 열려 있다. 여기를 통해 올림픽에 참가하면 될 것이다』

○세계10위권 무난

 ―태권도의 정식종목채택의미는.

 『한국의 문화를 세계속에 심고 최소한 4개의 금메달을 확보함으로써 올림픽에서 세계10위이내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국력상승의 기회다』

 ―한국이 IOC위원을 추가배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

 『오늘 총회에서 IOC헌장이 개정돼 위원장이 최고 10명까지 지명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국가가 아니고 개인자격으로 자질과 체육계공헌도등을 고려해 선출하는 것이다. 우리는 올림픽개최국가로서 헌장에 따라 2명까지 둘 수 있다는 것보다는 위원장의 지명케이스로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사마란치위원장의 지명권행사에서 한국인이 포함될 가능성이 많다』<대담=한기봉파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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