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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아일랜드 휴전… 폭력주의 이제그만(세계의 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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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아일랜드 휴전… 폭력주의 이제그만(세계의 조류)

입력
1994.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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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아일랜드에 평화가 오기를 기대하기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다민족이 참여한 민주주의가 시행되는 것 만큼이나 꿈같은 얘기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세상일이란 늘 일정한 것 같지만 변화도 있기 마련이다. 그같은 변화가 끝내 북아일랜드에까지 찾아오고 있다. 아일랜드공화군(IRA)이 영국을 상대로 한 25년에 걸친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발표한 것은 큰 진전이다. 런던과 더블린이 모두 조심스럽긴 하지만 이에 만족해 하는 것 같다. 존 메이저총리가 이끄는 영국정부는 앨버트 레이놀즈아일랜드총리와 야만적이고 처절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집중적으로 협상을 벌여왔고 아일랜드에서의 새로운 정치체제를 도모해왔다. 레이놀즈와 메이저가 수렁에서 빠져나오는 길을 찾기 위해 보여온 끈기도 높이 살만하다.

 아일랜드공화군의 전쟁포기선언은 미국행정부를 즐겁게 했을 것이 틀림없다. 92년 대통령선거에서 미국이 중재에 나서면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고 제기했던 아일랜드문제는 클린턴의 발을 묶어 꼼짝못하게 했었다. 그같은 주제넘은 제의는 영국정부를 벼랑으로 몰아붙였다. 클린턴행정부의 승인에 따라 지난 1월 아일랜드공화군의 정치적 전위인 신페인당의 당수인 제리 애덤스에게 48시간의 미국방문 비자가 발급됐다.

 북아일랜드문제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지금 걱정스러운 것은 개신교 충성파들이 아일랜드의 제의를 존중할 것인지 아일랜드공화군을 새로운 폭력양상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독자적인 폭력선동을 할 것인지 여부다. 하지만 현재 아일랜드에서 총성은 멎었다. 그것만으로도 주목할 만한 성과다.【정리=박진렬로스앤젤레스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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