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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중심외교 보완 성과/이 총리 아시아3국 순방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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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중심외교 보완 성과/이 총리 아시아3국 순방 결산

입력
1994.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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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문제·WTO총장 지지확보/기업현지진출 보장 실리도 얻어 지난달 29일 서울을 출발, 베트남 싱가포르 방글라데시등 아시아 3개국을 공식방문하고 4일 경유지인 태국의 방콕에 도착한 이영덕국무총리는 7박8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5일 귀국한다.

 이번에 이총리가 방문한 3개국은 모두 국교수립 후 우리나라 총리가 처음 공식방문했지만 정치 경제등 각 분야에서 만만치않은 성과를 얻어냈다고 보여진다. 총리실 관계자들은 북한핵문제의 해결등 당면현안 해결을 위해 집중됐던 문민정부의 4강중심외교를 보완한 점도 성과로 꼽고 있다.

 이번 3개국 방문의 구체적 성과는 크게 3가지로 볼수 있다. 첫째는 96, 97회기의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및 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의 WTO사무총장선출노력에 대해 이들 3개국의 지지를 확보한 점이다. 둘째는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및 한반도비핵화에 대한 지지를 얻은 것이다. 3개국이 정치적 부문에 관한 한 친북 또는 등거리입장을 취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는 적지않은 성과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경제부문의 협력강화등 경제적 실리확보를 들 수 있다. 이총리는 베트남과 방글라데시에 대해서는 각각 1천만∼2천만달러의 장기저리자금융자, 근로자의 한국연수쿼터확대, 직업훈련원설치 자금지원등을 약속하고 반대급부로 우리 기업의 보다 손쉬운 현지진출보장등을 얻어냈다.

 국가별로 보면 첫 방문지인 베트남에서는 경제부문을 필두로 양국의 관계가 급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이총리는 국가주석 총리 공산당서기장등 이른바 베트남의 「3대 실세」를 모두 만났는데 이때 베트남측은 처음으로 한반도비핵화, 평화적 통일방안등 우리측의 한반도정책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진했던 정치적 유대강화에 힘입어 이미 베트남의 3대 투자·교역국인 우리의 베트남진출등 경제적 협력은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싱가포르 방문에서는 경제부문에서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끌어낸 점이 돋보인다. 이총리는 고촉동총리와의 회담에서 양국경제구조의 상호보완적 특성을 최대한 살려 제3국으로의 사회간접자본부문 진출을 함께 하기로 합의했다. 중국 소주에 2백억달러 이상을 투자, 제2의 싱가포르를 만드는 대형프로젝트는 이총리의 싱가포르방문에 맞춰 삼성및 싱가포르의 케텔사가 1일 이미 공동투자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다. 이밖에도 인도네시아및 인도정부가 싱가포르에 제의한 관광산업에의 공동진출등이 합의됐다. 중진국의 대표적 선두주자인 양국이 아시아지역안보대화(ARF)등 아시아내 각종 회의기구를 주도적으로 이끌기로 하는등 국제사회에서 상호협력을 강화키로 한 것도 큰 결실이다.

 방글라데시방문에서는 방글라데시정부가 우리의 유엔안보리진출을 공식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힌 것이 최대의 성과이다. 총리실측은 방글라데시정부가 아시아에서 안보리진출을 놓고 우리와 경합중인 인접우방인 스리랑카대신 우리를 지지하겠다고 나선 것은 뜻밖의 일이라고 놀라고 있다.【방콕=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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