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차원 10대기사 집중 육성/최근 「한-중전」서 선전 중국바둑이 달라지고 있다.
80년대 세계바둑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가 최근 급격한 침체상태를 보이고 있는 중국바둑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10대 청소년기사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 2일 끝난 제1회 한중바둑대항전에 참가한 중국팀단장 왕여남 중국위기협회 부주석은 『현재 중국에는 30여명의 국가소년위기대가 조직되어 집중 육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특히 이번 대회에 처음 참가한 상호 6단(18)과 유청 5단(19)을 비롯해 왕뢰 3단(17), 주학양 4단(18)등은 모두 ??위평 9단의 내제자로 ?? 9단이 심혈을 기울여 키우고 있는 차세대 병기라는 것. 이들은 중국바둑계에서 「네 마리 작은 용」이라고 불리면서 중국바둑의 중흥을 이룰 재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마효춘 9단도 소위강 6단(21), 나세하 4단(17)등 젊은 기사들을 키우고 있다. 이 가운데 상 6단은 대국수전 도전권을 획득했으며 나 4단은 명인전 도전자로 선발되는등 중국바둑계 세대교체의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다.
실제로 상 6단과 유 5단은 이번에 처음으로 세계대회에 출전, 상 6단은 한국의 강호 서봉수 9단에게, 유 5단은 장수영 9단에게 각각 승리하는등 기대이상으로 선전, 중국팀의 사기를 올려주었다.
양건 2단이 최근 양상국 7단을 꺾고 제6회 동양증권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에 합류함으로써 오는 11월부터 시작되는 이 대회에 참가하는 한국기사 9명이 최종 확정됐다.
동양증권배에 참가하는 한국팀은 전년도 우승자인 조훈현 9단과 시드배정을 받은 서봉수 9단, 이창호 7단, 유창혁 6단, 조치훈 9단 그리고 예선전을 통과한 장수영 9단, 김동엽 6단, 윤현석 3단, 양건 2단등이다.
◎한중전서 서봉수9단 꺽은 차세대병기 상호6단/“이창호7단과 겨뤄보고 싶어요”
『이번에 한국에 와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이창호 못지않은 세계적인 기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중국의 이창호」 창하오(상호) 6단(18). 현재 북경체육전문학교 3학년에 재학중이다.
6세때부터 정부가 운영하는 소년궁전에서 바둑을 배우기 시작, 86년에 초단이 되었고 88년에 세계청소년바둑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바둑계에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올해 6단으로 승단했다. 상해가 고향으로 현재 북경의 중국기원에서 기거하면서 바둑공부중이다. ??위평9단이 차세대병기로 심혈을 기울여 키우고있는 「네 마리 작은 용」 가운데 선두주자다.
올해 대국수전 도전권을 획득, 중국바둑 제일인자인 마효춘 9단에 도전장을 던져놓고 있는 상태.
『이번 시합에서 특히 첫판에 서봉수 9단에게 이긴 것은 제가 잘두었다기보다는 운이 좋았다고 봅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자신의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습니다. 더욱 노력해서 훌륭한 기사가 되겠습니다』 훤칠한 키에 호남형인 상 6단은 겸손하면서도 다부지게 앞으로의 포부를 밝힌다.
한국바둑에 대해서는 주로 바둑연감을 통해 연구하고 있다며 『언젠가 이창호 7단과 한번 겨뤄보고 싶다』고 말했다.【박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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