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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씨 사태,불 정부에 책임”/르몽드지,칼럼서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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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씨 사태,불 정부에 책임”/르몽드지,칼럼서 지적

입력
1994.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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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 무시한 출입저지 부당/정씨 활동 성공적… 계약지켜야 프랑스 일간 르몽드지는 4일 바스티유오페라와 정명훈씨의 법정 공방을 다룬 칼럼을 싣고 바스티유측의 처사가 부당함을 지적했다. 르몽드는 정확하고 공정한 보도로 이름 높은 권위지. 이 칼럼은 이번 사태의 책임이 프랑스정부에 있다고 분명히 못박고 정씨를 옹호하고 있다. 다음은 칼럼의 요지이다.

 「정명훈씨의 권한을 원상회복하라는 재판부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바스티유측은 음악감독 정씨의 출입을 저지했다. 국가를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이러한 행위는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

 이번 사태의 상황은 5년전 정씨의 전임인 다니엘 바렌보임이 쫓겨났던 당시와 너무도 흡사하다. 음악감독으로서 두 사람이 부여받은 예술적 전권은 국가가 준 것임에도 프랑스는 다수당이 바뀌자 법령을 고쳐 쫓아냈다. 이는 국가정책의 경박함을 드러낼 뿐이다. 국가가 맺은 계약은 지켜져야 하며 그렇지 못할 때는 명료하고 한 점 의혹 없는 과정을 거침으로써 음악인들이 명예롭게 떠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그러나 실제는 그렇지 못했다. 음악감독의 권한을 뺏긴 채 객원지휘자 수준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어느 예술가가 견디겠는가.

 정씨는 막대한 국가 예산을 쓰면서도 비틀거리는 상태를 면치 못하던 바스티유를 취임 5년만에 유럽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물론 그가 지휘한 몇몇 작품에 대해 미학적으로 평가를 유보할 수밖에 없다는 점은 있다. 바스티유의 새 극장장 위그 갈은 국가의 실책 때문에 자신의 임무를 처음부터 잘못 시작하고 있다」【파리=한기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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