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점방식 등 개선 관중 흥미끌게/프로대회·체조개발 등 대중화도 태권도의 2000년 시드니올림픽 정식종목채택이 유력한 것은 국민적인 큰 경사로 받아들여 지고 있지만 태권도가 시드니올림픽 이후에도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대책이 마련돼야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이번 파리올림픽총회는 태권도를 시드니올림픽에 한해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태권도계의 자구적인 노력 여하에 따라 2000년 이후의 올림픽에도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가까운 예로 지난 91년 영국 버밍엄총회에서 96년애틀랜타올림픽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비치발리볼과 소프트볼은 이번 파리총회에서 시드니올림픽의 정식종목채택 논의조차 없었다. 이 두종목은 내년 6월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총회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지 못할 경우 차기올림픽에서는 볼수 없게 된다.
따라서 태권도가 2000년 이후에도 지속적인 올림픽종목으로 남기 위해서는 2004년 올림픽정식종목 채택의 마감시간이라 할수 있는 1998년까지 스포츠외교력을 총동원해야 한다는게 국내체육인들의 중론이다.
이와 함께 일반 관중들의 참여는 물론 보는 재미를 동시에 맛볼 수 있도록 경기규정을 시급히 개정하는등 태권도의 대중화에 노력해야 한다는게 이들의 주장. 88년과 92년올림픽에서 연이어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가 일반관중들의 흥미를 끄는데는 성공하지 못했던 것은 게임의 승패를 좌우하는 요인등에서 보편성과 설득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태권도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인은 크게 손보다 더 충격을 줄 수 있는 발을 쓰면서도 RSC(일명KO)등 통쾌한 장면이 드물다는 것과 채점방법이 애매모호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특히 세계태권도연맹(WTF)은 복부중앙(지름 20㎝)과 양옆구리(지름15㎝)만을 가격했을 때만 점수로 인정하기 때문에 같은 발차기를 하더라도 가격부위를 심판이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점수가 달라 관중들의 혼란을 야기시킬 수 있다. 또 RSC승 판정을 주심의 주관적 판단에 맡김으로써 선수를 보호치 못했다는 비난을 회피하려는 주심의 경기운영이 소극적으로 될 수밖에 없다는 약점도 지적되고 있다.
태권도가 보는 스포츠로서의 이러한 약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대한태권도협회의 강원식전무이사는 관중들에게 경기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전자호구채점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자호구 채점방식은 호구에 충격의 세기를 감시할 수 있는 센서를 부착, 공격자의 파워를 컴퓨터로 계산해 채점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으로는 태권도의 대중화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이번 정식종목채택이 확실시된 것은 김운룡 IOC부위원장을 비롯한 한국스포츠 인사들의 외교력과 함께 사마란치 IOC위원장등 세계스포츠계 거물들의 결정적인 도움으로 일궈낸 쾌거이지만 올림픽영구종목으로 남기 위해서는 세계인들의 참여를 통한 태권도의 이해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즉 세계프로태권도대회창설로 대중성을 높이거나 태권도 품세를 응용한 재미있는 태권체조나 태권에어로빅등의 개발보급등 발상의 전환을 통한 보급노력도 생각해 봐야할 과제이다.【유승근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