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시드니대회 일단 적용/영구종목화는 추후 다시토의 필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총회의 형식적인 추인절차만 남겨놓고 있는 태권도의 시드니올림픽정식종목 채택결정은 한국스포츠의 위상을 한결 높인 쾌거로 평가된다.
우선 각국별로 올림픽에 출전체급수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한국은 시드니 올림픽에서 적어도 3∼4개의 금메달을 추가할 수 있게 돼 스포츠강국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됐다. 92바르셀로나올림픽서 12개의 금메달을 따낸 스포츠전력으로 볼 때 한국은 시드니에서 15개이상의 금메달을 확실하게 확보할것으로 체육계는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번 집행위원회의 결정으로 태권도는 유도에 이어 2번째로 세계화에 성공한 무도로서 본격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게됐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일본의 가라데 중국의 우슈등 마지막까지 태권도의 올림픽정식종목 채택을 저지하려고 노력했던 유사 경쟁종목들은 중복 채택될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앞으로 세계스포츠 무도부문에서 태권도의 입지는 결정적인 우위를 점하게 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영어 불어 일본어(유도)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우리말이 올림픽에서 세계인이 함께 쓰는 공식경기용어로 되는 등 한민족의 문화를 세계인에게 심을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은 값으로 따지기 어려운 쾌거라고 할 수 있다.
이와함께 전세계 태권도인구의 증가는 물론 한국사범에 대한 초청증가, 한국 및 국기원 방문관광객 증가 및 태권도관련 스포츠용품 수출증대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됐다. 현재 태권도는 전세계 1백20개국에 5천만명의 동호인을 갖고 있는데 후안 카를로스스페인국왕 클린턴미국대통령등이 태권도를 배울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점에 비추어 올림픽정식종목채택으로 그 파급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한국스포츠외교면에서의 성과도 높이 평가받을만하다. 북한이 만든 국제 태권도연맹(ITF)의 저지노력과 86아시안게임정식종목, 88올림픽시범종목으로 채택됐지만 94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는 정식종목에서 제외됐다가 채택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던 그간의 과정을 돌이켜 본다면 이번 쾌거는 스포츠외교력의 성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태권도가 국제스포츠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과제도 많다.가장 큰 문제는 태권도를 2000년올림픽에서만 정식종목으로 채택하겠다는 사마란치IOC위원장의 말로 미루어 볼때 앞으로 영속적인 정식종목으로 남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태권도가 게임으로서 승패를 분명히 가를 수 있고 관중들에게 재미를 줄수있도록 경기규정과 진행방식등에서 많은 개선의 노력이 선행돼야한다. 또 경기기술연구를 위한 전문인력의 양성과 스포츠과학화도 태권도계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다.
이와함께 국내에서 유망주양성화에 힘써야한다. 아직 시드니올림픽까지 6년이 남아 있긴 하지만 각국이 메달획득을 목표로 총력을 기울인다면 체력이 우세한 서구세에 우위를 내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김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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