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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 김대표 사퇴처리 내분/최고회의서 험악한 설전… 결론은 못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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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 김대표 사퇴처리 내분/최고회의서 험악한 설전… 결론은 못내

입력
1994.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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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측 “수리” 촉구… 박대표 궁지에 6일째 행방이 묘연한 김동길공동대표의 사퇴서처리문제를 둘러싼 신민당내 주류―비주류간 힘겨루기가 갈수록 첨예화되고 있다. 신민당은 3일 최고위원간담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했으나 지난1일에 이어 또다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김대표를 직접 만나 진의를 알아보자』는 박찬종공동대표와 박한상최고위원등 주류측의 「시간벌기」전략이 일단 먹혀든 결과였다. 간담회가 진행되는 동안 회의장밖에는 최고위원들의 고성이 쉴새없이 새어나왔고 양측 지구당위원장들이 험악한 분위기속에 인신공격성 설전을 벌여 사안의 「심각성」을 입증했다. 그 저변에는 야당통합과 향후 당체제정비문제를 둘러싼 박대표와 각 최고위원들간의 이해관계가 복잡미묘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우선 즉각 사퇴서수리를 주장하는 양순직·한영수최고위원등 비주류는 주류의 한축인 김대표를 무너뜨려 자신들의 당권장악을 위한 단일지도체제로의 당헌개정과 지도부경선을 관철하겠다고 벼르고있다.

 김대표의 실각후에는 당내 기반이 취약한 박대표를 세로 몰아붙이겠다는 전략이다. 또 이를 통해 현단계에서 결코 원치않는 야당통합논의를 원점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있는 듯하다. 반면 박대표는 김대표의 복귀를 절실하게 바라고 있다. 비주류의 경선요구를 차단, 「기득권」을 유지하고 중단된 통합협상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김대표의 존재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박대표는 특히 민주당이 「김대표카드」가 빠진 통합에 대해서는 전혀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있다. 만약 김대표의 연락두절상태가 이번주초까지 계속될 경우 사퇴서는 조만간 수리될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최고위원들이 수리쪽으로 이미 기울어있어 박대표로서도 김대표의 「협조」없이는 더이상 버티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어떤 결론이 나오든 신민당은 한동안 극심한 내홍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밖에 없을것 같다. 사퇴서수리는 곧바로 주류와 비주류간 경선문제에 대한 정면대결로 이어질 것이고 설령 김대표가 당무복귀의사를 밝히더라도 「대표자질」을 문제삼는 비주류의 사퇴압력이 거세질 것이기 때문이다.【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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