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교수도 “한총련 노선 우려” 한양대 인문대 일부 교수들이 2일 운동권 학생들은 국내외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채 북한의 선전·선동만을 무비판적으로 맹종, 복종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대자보를 붙였다.
「한양대학교 인문대학 뜻을 같이하는 교수일동」명의로 된 「일부 극렬운동권에 대한 우리의 다짐」이란 제목의 이 대자보는 『운동권 학생들이 김일성 부자의 시대착오적인 권력세습에 대해서는 일언반구의 비판도 없이 의도적으로 외면하면서 수십년간 피땀으로 이룩해 놓은 우리의 생존기반을 뿌리째 뒤흔드는데는 일말의 주저함도 없다』고 통박했다.
교수들은 이어 『근간에 이르러 일부 학생들은 이성이나 지성과는 상반되는 현실성도 주체성도 없는 언동만을 일삼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행동은 권위주의 정권에 항거했던 60, 70년대 학생운동과는 근본적으로 구분되며 학생들의 본분을 벗어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폭거』라고 말했다.
교수들은 또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은 일부 주사파에게 주도권을 빼앗겨 무작정 이용당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학생운동은 한총련만이 아닌 다양하고도 지성있는 내용으로 정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수들은 『학생들이 배타적인 주체사상을 계속 추종할 경우 60년대 후반 일본 적군파의 말로처럼 처참한 종말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고 『하루속히 환상에서 벗어나 학생본연의 자세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대자보 작성에 참여한 국문과 이종은교수는 『그동안 학생운동이 일부 주사파 학생들에 의해 왜곡돼왔다』며 『이제 대화를 통해 이들 학생들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하기 위해 교수들이 직접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교수는 인문대 교수 49명중 20여명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한편 인문대 학생회는 이날 반박 대자보를 통해 『한총련이 각 대학 총학생회와 단과대학 대표자들의 모임으로 다양한 주장과 이익을 대변하고 있는 만큼 주사파에 의해 조종되고 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박희정기자】
【경주=김호섭기자】 전국 국·공립대 교수협의회는 2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총회를 열고 주사파학생들의 편향된 시각과 한총련의 비현실적인 운동방향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총회에 참석한 82명의 교수들은 『현재 주사파가 주도하고 있는 학생회는 우리나라 민주화에 기여한 학생운동의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박홍 서강대총장의 발언으로 대학사회가 소모적인 논쟁에 휘말려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다』면서 『교수협의회가 중심이 되어 교육개혁을 통한 대학교육의 내실화와 학생운동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자』고 다짐했다.
교수들은 이와 함께 ▲교육관계법령의 조속한 개정 ▲교수협의회의 대학최고의결기구화 ▲국·공립대 총장임명제도개선 ▲교육부의 대학학칙 승인제 폐지 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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