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전/「인간국보」들 출품 도예·죽공예품 등/디자인전/건축·인테리어·패션·그래픽 4분야/내달 1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서 화려한 색채와 부드러운 선을 특징으로 하는 일본의 전통적 미의식에 현대적 해석이 이루어진 공예품과 디자인 작품들이 국내에 최초로 대거 소개된다.
10월11일까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현대일본전통공예전」과 「현대일본디자인전」은 일본 전통문화와 현대문화의 섬세하고 정밀한 결합을 보여주는 자리이다.
공예전은 도예, 염직, 금속·목·죽공예, 인형 등 전통공예품 1백9점을 소개하고 있다. 일본의 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인간국보)들이 제작한 출품작은 부드러운 선과 독특한 문양, 채색 등이 눈길을 끈다.
전시회에 맞춰 내한한 나카노 마사키교수(동경예술대)는 『한국과 일본 공예품의 차이는 음식문화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전통적으로 숟가락을 사용하지 않고 국그릇을 직접 들고 마시는 일본에서는 열전도율이 낮은 목기중심의 도예가 발달했다. 특히 입닿는 부분의 감촉을 좋게하기 위해 칠방식을 도입하고 문양과 조각을 세심하게 꾸민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디자인전은 80년대 이후 일본에서 싹튼 디자인 스타일을 건축, 인테리어, 패션, 그래픽 등 4개분야로 나누어 전시하고 있다.
9명의 작가와 1개 그룹이 출품한 건축모형, 도면, 가구, 전통의상, 포스터 등 1백93점은 세계무대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일본디자인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출품작들은 참신하고 자극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는 80년대의 전통을 이어받으면서 새로운 감각을 첨가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국제적 흐름이나 일본 전통스타일을 고집하지 않고, 명확한 개념 아래 독특한 개성을 살린 또다른 개념의 디자인을 창출하고 있다.
림영방국립현대미술관장은 『전통공예 기술을 현대적 감각과 접목시키고, 최고의 재질에 완벽한 기술을 결합시켜 철저하게 마무리한 점이 인상적이다. 디자인은 다양한 종류의 재료가 등장하고 있어 놀랍다』고 평했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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