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웅도” 「정치역할론」제기/“분할논의 재론말라” 쐐기 박기도 민자당내 중진과 실세의원들이 서서히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지부장인 이한동원내총무도 「경기도역할론」을 들고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총무는 2일 하오 평택 문예회관에서 열린 경기남부지역 7개지구당 핵심당직자 연수대회에서 『경기도는 웅도』라고 주장한 뒤 경기도의 정치적 역할을 강조했다. 이총무의 이같은 언급은 다른 중진들과 마찬가지로 『이제 할 말은 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총무는 이날 격려사에서 『경기도는 7백만명의 인구에다 서울보다 재정이 넉넉한 웅도』라며 『지금까지는 큰 정치적 역할을 하지 못했으나 이제는 나라발전을 위해 이에 걸맞는 역할을 할 때가 왔다』고 주장했다. 이총무는 그러나 「오해」를 피하려는 듯 곧바로 『새 선거법 아래서 내년 지자제 선거의 빛나는 승리를 이루도록 힘써 달라』고 덧붙였다.
이총무는 경기도분할론과 관련, 『경기도는 6백년동안 하나의 도로 살아오며 빛나는 역사와 전통을 갖고 수많은 지도자를 배출했다』며 『이런 경기도를 분할하겠다고 해서 여러가지 감회가 깊었다』고 그동안 자제했던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구주연합이 결성되듯 세계의 추세는 쪼개지는 것이 아니라 합쳐지는 것』이라며 『다시는 경기도를 놓고 왈가왈부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이총무는 연설모두에서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치적에 대해서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러나 연설말미에 등장한 「경기도역할론」은 어느 대목보다 청중들의 가장 큰 박수를 받았다. 이총무는 『이제 민자당에 계파는 없고 단지 민자계 하나만 있을 뿐』이라며 『웅도 경기도답게 오랫동안 선거사에 기록될 만한 선거의 신화를 창조하자』는 당부로 연설을 끝맺었다. 스스로에게 정치적 시험대가 될 내년 지자제선거에 무게를 싣는 것과 함께 이총무는 「그 이후」에 대한 포부도 넌지시 내비치는 듯했다.【평택=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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