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여성 지성·세련미의 상징 메릴 스트립(45)은 미국여성의 지성적 이미지와 세련미를 상징한다. 이름부터 세련된 그는 스스로 만들어낸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다양한 역할을 제한당해 왔지만 주어진 역을 오히려 자기것으로 몽땅 바꾸어버리는 천부적인 연기자로서의 역량을 보여왔다. 두번의 아카데미상(조연, 주연)과 수많은 연기상을 수상한 메릴 스트립은 할리우드의 고만고만한 후배여배우들위에 여전히 군림하고 있다.
그가 우리에게 처음 인상을 남긴 작품은 명우 더스틴 호프먼과 공연한 「크레이머 크레이머」(81년). 이혼한 부부가 아들의 양육을 둘러싸고 보이는 애증을 그린 이 영화에서 메릴 스트립은 생활력있는 미모의 이혼녀를 인상적으로 그려냈다.
로버트 데 니로와 함께 출연한 「폴링 인 러브」(84년)에서 스트립은 그래픽 디자이너역을 맡아 도회 여성의 우아한 이미지를 맘껏 뽐낸다.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까지 휴지기를 가졌던 메릴 스트립은 93년작 「영혼의 집」으로 다시 화려하게 복귀한다. 칠레의 격동기를 배경으로 3대에 걸친 일가의 운명적 비극을 그린 이 영화에서 스트립은 영적인 여자 클라라역을 맡아 내면의 흐름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그는 이 영화의 성공에 힘입어 최근 스필버그사단이 제작할 「매디슨카운티의 다리」에 수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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