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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영화계 「도빌축제」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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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영화계 「도빌축제」 딜레마

입력
1994.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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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작품 일방홍보”불구 인기는 치솟아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의 휴양지 도빌에서 2일 개막된 한 미국영화 축제를 놓고 프랑스 영화애호가들의 말싸움이 한창이다. 15일까지 이어지는 도빌 미국영화제는 올해로 20회를 맞는 연례 행사. 프랑스가 영화에 관한한 절대적인 우월감을 누리던 시절만 해도 도빌축제는 즐길 만했다. 그러나 할리우드영화에 밀리고 있는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특히 지난해 우루과이라운드 협상과정에서 영화산업 보호를 위해 마지막까지 미국과 한치의 양보도 없는 대결을 했던 프랑스인들에게 올해의 도빌축제는 전과 같을 수 없다.

 비판가들은 도빌축제가 미문화제국주의로부터 프랑스를 지키려는 노력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난한다. 자크 랑전문화장관과 배우 알랭 들롱등 많은 문화계 인사는 행사 참가를 거부했다. 자크 투봉현문화장관도 이 행사를 못마땅해 한다.

 반면 옹호론자들은 이 행사가 『미국 영화를 일별하는 멋진 진열장』이라고 주장한다. 할리우드 영화가 인기있고 프랑스 영화가 위기에 빠졌다고 해서 도빌축제를 비난하는 것은 질투밖에 안되는 못난 국수주의라는 지적이다. 프랑스의 명배우 잔 모로등은 여기에 동조, 행사에 참가하겠다고 약속했다.

 프랑스 영화 위기론에도 아랑곳없이 도빌축제는 날로 인기를 더하고 있어 프랑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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