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살 악몽… “유사시 운반쉽다” 선호/공장·거래소·상점 가족기업 형태 운영 ○…앤트워프의 다이아몬드업계는 유태인들이 장악하고 있다. 2차대전중 대학살의 공포를 경험한 유태인들은 또 다시 무슨 일이 벌어져 살고 있는 나라를 떠나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때문에 운반이 손쉬운 이 작고 값비싼 보석에 투자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공장도 거래소도 상점도 유태인들의 가족기업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세일즈맨도 모두 유태인들이다. 아닌게 아니라 앤트워프 다이아몬드 상가에는 검은 모자에 검은색 긴 웃도리의 유태인 전통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검정 가방을 든채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거리에서 만난 한 유태인 세일즈맨이 기자들을 안내하던 한 교포의 권유로 한참만에 열어보인 가방에서는 1백개쯤 돼보이는 갖가지의 다이아몬드가 광채를 드러냈다. 빌딩 한채가 작은 가방안에 들어있는 것이다. 이 유태인 세일즈맨은 며칠전 3캐럿짜리 푸른색 다이아몬드를 90만달러에 팔았다고 좋아했다.
최근 몇년간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계속돼 다이아몬드거래가 줄어들자 이같은 보따리장사가 부쩍 늘었다는 것이 현지 교포의 설명이다.
○…다이아몬드는 일반적으로 흰색이 비싸고 노란색이 섞인 것일수록 값이 싸지만 팬시컬러로 불리는 아주 짙은 노란색이나 붉은색, 푸른색 다이아몬드는 매우 희귀해 엄청나게 비싸다. 같은 크기라도 팬시컬러는 흰색 다이아몬드의 수십배가격에 팔린다.
또 요즘에는 전통적인 둥근모양(ROUND CUT)대신에 직사각형 삼각형 팔각형등의 팬시 디자인이 인기를 끌며 고가에 팔리고 있다.
벨기에는 최근 다이아몬드의 색상과 광도를 최대화하는 새로운 가공방법인 플라워 커팅기술을 개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벨기에 다이아몬드를 알아주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일반적으로 다이아몬드의 가격은 무게(CARAT. 1캐럿=0.2) 색상(COLOUR) 순도(CLARITY)가공(CUTTING)의 4C에 의해 결정된다. 그러나 다이아몬드의 가공기술은 천차만별이며 색상과 순도에 대한 식별도 쉽지않아 웬만한 전문가라 하더라도 정확한 감정이 어렵다.
이 때문에 똑같은 크기의 다이아몬드라도 공신력있는 기관이 감정했느냐의 여부에 따라 가격이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 앤트워프의 다이아몬드업계는 가격결정의 절대요소인 가공기술과 감정분야에 있어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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