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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심원마을/울창한 계곡… 하늘가린 “별천지”(가볼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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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심원마을/울창한 계곡… 하늘가린 “별천지”(가볼만한 곳)

입력
1994.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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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식물의 보고 마치 “수종박물관”/취·표고 등 산채지천… 민박 가능 지리산 연봉중에 산세가 후덕하기로 이름난 반야봉 노고단 만복대 종석대등 4개의 거봉이 물줄기를 한 골로 모으면서 만들어 낸 절경이 심원계곡이다. 

 심원계곡 일대는 지리산안에서도 숲이 무성하고 수종이 다양하기로 이름나 서울대 연구림지구과 수종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한국 자생식물의 보고나 다름없다.

 주위에 삼림이 워낙 빽빽한데다가 지세도 해발1천m대의 거봉들이 해발8백인 계곡 일대를 에워싸고 있는 모양이어서 이곳에서는 목을 뒤로 한껏 젖혀야 겨우 하늘이 보인다.

 옛날 물을 찾아 내려온 산짐승들이 봄에 짝짓기를 하던 장소로도 전해지는 심원마을에는 현재 농가 10가구가 들어앉아 있다. 자연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한 하늘 아래 첫 동네인 셈이다.

 이 동네 부근에는 지리산 맑은 물이 사철 풍성하게 흐르고 땅이 기름져 각종 산채와 산열매가 무진장으로 난다. 마을사람들은 취 곰달루(곰취) 고사리 산마 표고등 산채를 채취하고 오미자 천궁 당귀 마가목 음양곽등 약재를 캔다. 밭에서는 주로 더덕을 재배하는데 야생더덕에 뒤지지 않는 맛과 향취를 가진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맑은 계곡물을 가둬 송어를 키우는 심원농원이라는 양식장도 있다. 샘물을 이용하는 양식장과는 고기맛이 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이 마을사람들의 설명이다. 

 10가구 가운데 5가구가 민박을 받는데 방은 모두 20여개에 이른다. 밤새 계곡물소리가 모든 상념을 송두리째 앗아가버려 두뇌기능이 멎어버리는 듯한 느 낌을 갖게 한다.

 지리산 횡단로의 정상인 삼성재휴게소에서 3, 달궁마을에서 4를 가면 심원마을로 빠지는 길 앞에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마을까지는 1.2이다.

 마을안에는 50여대의 승용차를 주차시킬 공간이 있다.

 <여행안내>  ▲민박안내는 심원농원 (0664)782―6226, 6991 ▲호남고속도로 전주IC―임실―남원―구례―지리산횡단로 또는 88고속도로 지리산IC―인월―산내―달궁―심원마을 코스 이용 ▲서울에서 5시간∼5시간30분 소요 <김완석 ·여행칼럼니스트>

◎심원농장 송어회/산나물·산열매술 곁들여 담백함 그만(길과 맛)

 심원계곡의 물은 질이 좋기로 유명한 구례 수돗물보다 4배나 깨끗하다고 한다. 이 물에서 기른 송어는 지하수로 키운 것이 따라올 수 없는 독특한 맛을 낸다.

 심원마을에서 송어를 키우는 곳은 심원농원이라는 양식장. 여기서 생산된 송어를 이 집을 포함해 동네 5가구가 회로 떠서 손님들에게 판다.

 특히 산채나물과 산열매술을 곁들여 내기 때문에 맛이 더욱 좋다. 반주로는 오미자술 잣술 음양곽술 마가목술등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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