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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 가공 “세계적 메카”/벨기에 제2도시 「앤트워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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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 가공 “세계적 메카”/벨기에 제2도시 「앤트워프」

입력
1994.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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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베니」거리 1천여 보석업체 밀집/한해 세계유통량 50% 백70억불 공급/정밀감정… 다이아위원회 「품질보증서」 꼭 받아야 유럽 제2의 항구도시인 벨기에의 앤트워프는 다이아몬드의 수도로 더 유명하다. 이를 증명하듯 앤트워프역 앞거리에는 순백색 다이아몬드의 현란한 광채가 은빛 물결을 이루는 귀금속가게들이 줄지어 서있다. 앤트워프를 찾은 관광객들은 주머니속의 「예산」을 어림하며 귀금속가게의 진열대를 기웃거린다. 그러나 앤트워프 역전의 귀금속가게는 앤트워프가 다이아몬드의 세계적 중심지임을 보여주는 작은 액세서리에 지나지않는다. 앤트워프의 다이아몬드시장은 이곳에서 약간 떨어진 호베니스트라트와 스티플스트라트 거리에 있다.

 벨기에의 다이아몬드업계를 대표하는 민간단체인 다이아몬드최고위원회(HRD)홍보책임자 미아 드 두이씨를 따라 이 지역에 들어서면 곳곳에 경찰차량들이 눈에 띈다. 워낙 고가품이 거래되는 곳이라 경비가 삼엄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전체수출의 7%

 사방면적이 불과 2만㎡밖에 되지않는 이곳에는 4백여개의 다이아몬드가공업체를 포함해 1천1백68개의 관련업체와 거래소  은행  호텔등이 밀집해있으며 1만3천명의 종사자들이 일하고 있다. 이곳이 바로 전세계에서 유통되는 가공다이아몬드의 50%이상(금액기준)이 거래되는 곳이다. 지난해 앤트워프의 다이아몬드교역량은 1백70억달러어치로 벨기에 전체수출의 7%를 차지했다.

 두이씨가 안내한 다이아몬드공장인 크로크말 손스사(L·KROCHMAL AND SONS PVBA)에는 원석을 절단하기 위해 다이아몬드분말이 묻은 강철디스크판이 분당 1만7천회의 속도로 쉴새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50∼60명쯤되는 직원들은 이곳에서 반으로 절단된 원석을 컴퓨터로 디자인해 보석으로 연마하느라 정신이 없어보인다. 기자가 사진을 찍자 기분이 좋은듯 한 직원은 자신이 가공중인 다이아몬드중 큰 것들을 골라 보여준다. 20캐럿이상이 대부분이고 80캐럿짜리도 있다. 원석의 대부분은 전세계다이아몬드 원석의 공급권을 장악하고 있는 런던의 드 비어사의 중앙판매기구(CSO)로부터 수입된다. 두이씨는 다이아몬드를 완전 가공하려면 값비싼 원석의 절반이 깎여나간다고 말했다.

○보통 20∼80캐럿

 HRD의 주기능은 이들 가공된 다이아몬드에 대해 정밀검사, 품질증명서를 발행하는 일이다. HRD의 품질증명서에는 다이아몬드의 순도를 식별할 수 있는 마이크로필름이 들어있는 점이 다른나라 감정기관의 품질증명서와 다르다. 아무리 크고 잘 가공된 다이아몬드도 이 품질증명서가 없으면 헐값이다. 그만큼 HRD의 감정은 세계적 권위가 있다. HRD는 이 분야의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전문교육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품질증명서를 얻은 다이아몬드는 바로 인근의 거래소를 통해 세계로 팔려나간다. 벨기에는 지난해 1억1천7백만캐럿의 각종 다이아몬드를 수출했다. 우리나라가 벨기에로부터 수입한 보석용 가공다이아몬드는 6천1백46캐럿에 3천2백80만달러어치에 이른다. 일반다이아몬드의 소매가격은 1캐럿짜리가 6만∼1백만 벨기에프랑(2천∼3만3천달러)이다.

 두이씨는 다이아몬드 산업인력의 인건비가 갈수록 비싸져 이곳에서는 원석크기 2캐럿이상의 중대형 다이아몬드만 가공하며 소형다이아몬드는 동남아지역등에서 주로 가공한다고 말했다.【앤트워프=김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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