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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기술개발 견인차/산학협력 완벽 벨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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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기술개발 견인차/산학협력 완벽 벨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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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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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도시 「루벵 라 누브」 “첨단화단지”/기초과학등 용역 매년 8천만 달러 유럽의 수도 브뤼셀에서 자동차를 타고 남쪽으로 30여분 남짓 달리면 인구 5만의 중소도시 루벵 라 누브가 나타난다.

 루벵 라 누브는 60년대 초반 벨기에에서 불어를 사용하는 왈로니아사람들이 루벵 가톨릭대학(UCL)을 세우면서 형성된 대학도시다.

 루벵 라 누브는 대학도시답게 UCL소속 학생과 교수, 연구원등 대학관계자들이 전체인구의 50%이상을 차지한다. UCL관계자는 이 대학이 단순한 교육기능외에 각종 기초 및 응용분야의 연구성과를 상업화하는 산학협력을 통해 왈로니아지역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약용 화학제품과 신물질 개발에 탁월, 매년 국내외 기업 및 연구소와 8천만달러에 달하는 1천여건의 기술용역을 체결하고 있다.

 UCL은 또 민간과 협력해 15개이상의 첨단기술회사를 설립, 운영중이다.

 이중 86년 설립된 이온 빔사(IBA)는 종업원 1백20명에 불과하지만 UCL에서 개발한 이온 빔 기술을 상업화시켜 첨단 방사능치료기등 연간 2천5백만달러 어치의 각종 의료장비를 수출하고 있다.

 UCL은 도시내에 과학단지(SCIENCE PARK)를 조성, 이 대학의 첨단기술과 신소재를 상업화하려는 세계 각국의 기업연구소도 유치하고 있다. 이미 쉘석유, 닛산자동차등 25개국 80여 유명기업의 부설연구소가 과학단지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루벵 라 누브에서 동쪽으로 30여분을 달려 왈로니아 주경계선을 벗어나면 화란어 사용지역인 플란더스지방의 루벵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UCL의 모체인 루벵대학이 바로 이 도시에 있다. 루벵대 구내에 있는 첨단 반도체디자인 연구소 이멕(IMEC)은 UCL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산학협력의 또 다른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벨기에 정부와 플란더스 지방정부가 설립한 이 연구소는 입구의 철저한 보안검색이 다소 이채로울 뿐 5층규모의 평범한 건물에 불과하다.

 그러나 4백여명의 박사를 포함, 5백20명의 연구원이 연간 수천만달러의 예산을 사용하며 수백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는 연구소장 오버슈트라텐박사의 설명은 IMEC이 예사롭지 않은 연구소임을 말해준다.

 지난해초 이 연구소에서 인공위성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전임연구원 얀센씨는 『전체 연구용역비의 46·3%를 EU가 지급하고 있을 정도로 EU와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연구소가 바로 IMEC』이라며 『연구소의 목적은 단순한 기술개발이 아니라 이를 상업화시키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때문인지 9명으로 구성된 연구소 운영위원의 절반가량을 기업체 출신이 맡고 있고 운영위원장도 항상 기업인이 담당한다.

 오버슈트라텐박사는 『반도체칩디자인은 8∼10년을 내다봐야 하는 미래산업인 만큼 많은 자본이 필요해 국제사회와 기업으로부터의 지원이 필수적이다』며 『IMEC이 개발한 반도체칩 디자인기술을 상품화시키는 기업이 많이 늘어나도록 기업과의 실질적인 연계활동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루벵 라 누브=고재학기자】

■개황■

◎경상도 크기 인구 1천만,1인당GDP 2만달러

공식국명=THE KINGDOM OF BELGIUM

수도=브뤼셀(BRUSSELS)

면적=30,528㎢(경상남북도를 합한 크기)

인구=1천6만8천명(93년1월1일현재. 59.2%는 북쪽의 플란더스지방에, 나머지  40.8%는 브뤼셀과  왈로니아지방에 거주)

수도인구=95만4천명

주요도시인구=앤트워프(ANTWERP) 45만4천명, 강(GENT) 22만3천명, 샤를르와 (CHARLEROI) 20만9천명, 리에즈(LIEGE) 19만7천명, 브뤼즈(BRUGES) 11만8천명, 나뮈르(NAMUR) 10만4천명, 몽스(MONS) 9만1천명

인구증가율=0.4% (92년)

인구밀도=330명/㎢ (93년)

종족=플라망 55%, 왈룽 44%

언어=공용어는 화란어 불어이며 상용어는 화란어 불어 영어임. 단 플란더스지방은 화란어, 왈로니아지방은 불어만 공용어임

종교=가톨릭이 88%로 대부분임

국제공항=브뤼셀국제공항(ZAVENTEM·자벤템)등 5개. ZAVENTEM은 브뤼셀시내서 15분거리에 위치

국제항구=앤트워프(ANTWERP) 지브리지(ZEEBRUGGE)  오스텐드(OSTENDE). 앤트워프는 연평균 1만7천대의 화물선이 입항하고 1억톤의 화물을 취급하는 유럽 제2의 항구임

기후=여름평균 22∼23도, 겨울평균 1∼4도로 전형적인 해양성기후. 비교적 온화하나 비가 잦아 습도가 높은 편임. 브뤼셀의 7월 평균기온은 17.5도, 1월 평균기온은 1.5도로 겨울에 눈이 거의 없음

화폐단위=벨기에 프랑(BEF), 1US달러=32.12BEF(92년평균)

시차=한국보다 8시간 늦음. 한국시간 자정은 전날 하오4시임

정체=입헌군주(현국왕은 알베르트)아래의 연방제. 연방은 수도 브뤼셀과 플란더스, 왈로니아지방정부로 구성

공휴일=1월1일 부활절(4월4일) 노동절(5월1일) 예수승천절(5월12일) 오순절(5월23일) 독립기념일(7월21일) 성모승천일(8월15일) 만성절(11월1일)

국제기구가입현황=UN NATO EU

OECD GATT IEA WEU

실업률=11.9%(93년)

국민총생산(GNP)=2,134.3억달러(91년)

1인당GDP=20,690달러

수출=1,235.9억달러(92년)

수입=1,252.8억달러(92년)

■약사■

▲BC52년=시저에 정복당함. 로마인들 왈로니아지방에 정착

▲4∼7세기=프랑크족 침략, 벨기에 전역과 골루와지방(현 프랑스) 통치. 북쪽 플란더스지방에 게르만족의 언어 및 생활양식 전파. 플란더스와 왈로니아지방의 언어 및 민족적 경계선이 형성됨

▲9∼12세기=프랑크제국의 약화로 독일과 프랑스의 지배를 받게 됨

▲14세기=플란더스지방 1303년 프랑스의 지배에서 독립

▲15세기후반∼19세기초=오스트리아 스페인 프랑스의 지배하에 놓임

▲1831년=나폴레옹군대가 연합군에 패배후 화란에 편입되자 독립전쟁 시작, 레오폴드1세에 의한 입헌군주국 탄생

▲1952년=유럽연합(EU)의 모체인 구주 석탄철강공동체(ECSC) 가입

▲1970년대=불어 및 화란어권 주민대립으로 중앙집권체제 붕괴

▲1974년= 브뤼셀 플란더스 왈로니아에 지방자치 실시

▲1993년5월=개헌으로 연방국가체제 전환, 다수내각책임제 도입

▲1993년8월=보두앵1세 서거, 친동생인 알베르트공 6대 국왕에 즉위

◎벨기에의 베니스 브뤼헤시/운하에 감싸인 중세풍고도 “절경”/한때 유럽금융·무역 중심지 역할

 『벨기에에 왔으면 브뤼헤를 봐야 한다』 『이탈리아에 베니스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브뤼헤가 있다』

 벨기에 사람들은 인구 12만의 옛도시 브뤼헤를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브뤼헤는 유럽최초의 증권시장이 개설되는등 한때 유럽의 금융 무역중심지 역할을 했었다. 이 때문에 벨기에 사람들은 자신들의 조상이 현대 자본주의의 형성에 큰 기여를 했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벨기에 사람들은 베니스보다도 더 고풍이 가득한 옛 건물과 시 전체를 얼기설기 휘감고 있는 아름다운 운하를 더 자랑하고 있다.

 브뤼헤는 브뤼셀에서 지방선 철도로 1시간거리에 있다. 브뤼헤역사를 나서 시내쪽으로 15분정도 걷다보면 12세기에 지어진 세인트존스병원건물이 나온다. 유럽 최고의 병원이었던 이 곳은 지금은 박물관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세인트존스병원 건물과 건물사이의 좁은 길을 지나면 13세기와 15세기사이에 건립된 고딕양식의「성모성당」과 마주하게 된다. 1백22나 되는 첨탑의 높이에 놀라면서 성당에 들어서면 미켈란젤로의 대리석 성모자상등 이름난 미술품과 중세유물들을 감상할 수 있다.

 성당에서 5분정도 걸어가면 브뤼헤의 중심지인 버그광장이 나온다. 복층성당으로 유명한 곳이다. 복층성당의 1층은 12세기초에 로마양식으로 건축된 성바실리카성당이며 2층은 15세기에 고딕양식으로 만들어진「성혈(HOLY  BLOOD)성당」이다. 십자군전쟁때 브뤼헤출신 십자군들이 예루살렘에 진군, 가져온「성혈」이 모셔져 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버그광장 바로 옆에는 14세기부터 공사를 시작, 수세기에 걸쳐 만들어진 고딕양식의 시청이 있다. 여기서부터 이 지역의 명물인 운하관광을 할 수 있다.

 브뤼헤에 운하가 처음 건설된 것은 1157년. 외부의 침략에 대비하고 시내 교통을 위해서였다. 관광객을 태운 모터보트는 약 30분간 십여개의 다리 밑을 아슬아슬하게 통과하면서 15∼17세기에 지어진 옛 건물들을 보여준다. 중세의 오렌지저장창고, 무기제조공장, 가죽공장등이 옛 모습대로 남아있다. 건물마다 건축연도가 표시돼 있어 나이를 알 수 있다. 시당국에서는 건물의 「현대화」를 방지하기 위해 보조금을 이들 건물소유주에게 지급하고 있다. 벨기에 사람들이 브뤼헤를 얼마나 아끼는지를 말해주는 대목이다.【브뤼헤(벨기에)=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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