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불해저터널-알프스-북유럽 연결/고속철도망 3만5천㎞·도로도 건설 유럽연합(EU)은 유럽의 실질적 통합을 위해 운송 통신 에너지등의 분야에서 유럽대륙을 하나로 연결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EU집행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유럽경제의 회복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정책보고서 「성장·경쟁력·고용」에서 이같은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EU는 이 보고서에서 유럽을 1일생활권으로 재편하고 통합유럽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새로운 철도 도로 통신 가스 전기 공항 항만시설을 건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U집행위원회의 이같은 계획으로 유럽대륙은 점차 좁아지고 있다. 좁아지는 유럽대륙의 이모저모를 소개한다.【편집자주】
유럽대륙을 하나로 묶기 위해 현재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사업은 고속전철 건설계획이다. 이 계획은 영불해저터널과 알프스횡단노선 및 북유럽철도망(PBKA)등을 연결, 2010년까지 EU각국을 총연장 3만5천의 고속철도로 묶은후 이를 북구 및 동구까지 확대한다는 것이다.
런던 파리 뮌헨 취리히 함부르크 바르샤바 베오그라드 바르셀로나등 EU와 기타 유럽의 주요 도시를 잇게 될 이 고속전철망이 완공되면 유럽은 명실상부한 1일생활권으로 재편된다.
약1백58억달러(12조7천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된 길이 49·94의 영불해저터널은 지난 5월6일 개통돼 현재 화물열차가 시험 운행중이며 올해말부터는 유러스타 열차가 투입돼 런던―파리, 런던―브뤼셀을 각각 3시간 및 2시간40분에 주파하게 된다.
알프스횡단노선은 2000년까지 2백95억프랑(약4조7천억원)을 들여 프랑스 남부 리옹과 이탈리아 서부 토리노간 2백61를 잇는 철도다. 이 공사에는 프랑스의 생장 모리안과 이탈리아의 수사를 연결하는 전장 54의 알프스산맥 관통터널공사(사업비 1백80억프랑·약2조8천억원)가 포함돼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EU는 이와 함께 파리―브뤼셀―쾰른―암스테르담을 시속 3백로 주행하는 북유럽철도망을 96년말까지 개통키로 하고 공사를 진행중이다.
이들 철도가 완공되면 런던―브뤼셀―쾰른을 잇는 유럽횡단축이 현재의 7시간대에서 3시간30분대로, 토리노―파리―브뤼셀―암스테르담을 연결하는 종단축이 14시간대에서 7시간대로 대폭 단축된다. 이 고속전철망으로 EU 각국의 인적·물적 이동은 지금보다 한층 더 원활해지고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말할 수 없을 만큼 커지게 된다.
EU는 고속전철망 구축과는 별도로 새로운 고속도로망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EU집행위는 우선 87억ECU(약1백9억달러, ECU는 유럽통화단위)를 투입해 베를린―바르샤바―벨라루시안(폴란드) 및 리스본―벨라돌리드, 라인―론 자동차도로를 개설하고 역내의 도로교통관리시스템에 대한 개선사업에 나섰다.
한편 지난 6월말 열렸던 나폴리 정상회담에서는 수송분야외에 범유럽 에너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8대 에너지 프로젝트가 선정됐다.
이 프로젝트는 ▲알제리―포르투갈―스페인―프랑스 및 기타 EU국가에 이르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가설 ▲이탈리아―그리스 지하배선공사등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대형사업은 절실한 필요성에도 불구, 재원문제가 심각한 난제로 대두하고 있다.
EU집행위는 99년까지 범유럽 운송망건설에 2천2백억ECU, 통신망구축에 1천5백억ECU, 에너지 수송망에 1백30억ECU등 총4천억ECU(4천8백억달러·3백84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들로르 전 EU집행위원장은 대규모 자본이 소요될 운송망건설을 위해 매년 80억ECU(96억달러·7조6천8백억원)씩 향후 6년간 채권발행을 통해 4백80억ECU를 조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일부 회원국이 이에 대해 회의를 표시하는가 하면 운송망건설등 일부 대형사업의 경우 엄청난 투자에 비해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견을 제기하고 있어 효율적인 사업추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벨기에 외무부 대변인 드 돕씨는『EU각국이 국내 사정과 경제력의 차이등 이해관계가 달라 EU차원의 사업진행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통합의 원칙에 동의하고 있는 만큼 순차적으로 사업이 추진돼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브뤼셀=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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