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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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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들의 직업과 삶을 조명하는 TV드라마가 최근 인기라고 한다. 국내TV에도 신세대탤런트들이 출연하는 「종합병원」이라는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는가하면 「닥터 퀸」등의 미국프로그램도 있다. 의학이나 의술이라는 게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것이라 인술이라 불릴 정도로 휴머니즘적 요소를 짙게 깔고 있어 좋은 드라마 소재가 되는가 보다. ◆그래서 어찌보면 제멋대로인 것 같은 신세대들도 일단 의학에 입문하면 가혹할 정도의 혹독한 수련에 빠져들면서 한 사람의 의사로서 차츰 성장해간다는 투의 드라마 구성이 인기를 타게 된다는 것이다. 드라마를 떠나 현실적으로 건강·복지에의 관심이 의료서비스에 대한 욕구를 마냥 높이고 있는데다 여러가지 현실적 보상이 따르는 의사란 직업에 대한 인기마저 아울러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처럼 여러모로 관심의 대상이 되고있는 의료인력의 수급문제를 놓고 관련부처의 판단이 엉뚱하게 다르고 의협에서는 의사증원을 거듭 반대하는등 제 각각이다. 보사부가 내년 한해만 의대생입학정원 2백명 증원을 요청했는데 교육부는 앞으로 4년간 8백명 증원을 주장하고 있고 의협은 정원동결을 요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의료의 질과 양에 관한 논쟁이 재연되고 「밥그릇지키기」라는등의 듣기 거북한 소리까지 중구난방으로 돌출되고 있다. 지금이 어느때인데 국민복지와 직결된 국가적 중대사인 의료수급계획조차 이처럼 표류해야하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이러다간 의대생에 앞서 부처이기주의에 빠진 정부당국자들부터 혹독한 수련을 받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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