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제했던 기자접촉 자청 「달라진모습」/행정구역개편안 문제점 등 소신 피력 1일 상오 민자당 기자실에는 『허주(김윤환의원의 아호)가 기자회견을 한다』는 얘기가 전해졌다. 지난 92년초 사무총장에서 물러난 이후 김의원이 자청해서 기자를 만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이날 낮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을 만난 김의원은 『단순히 점심이나 같이 먹자는 건데…』라며 특별한 의미부여를 하지 말 것을 신신당부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달랐다.
우선 최근의 현안인 행정구역개편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얘기의 주조는 내무부의 행정구역개편구상은 재검토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형우내무장관에 대해서는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그런 일도 하지 않았겠느냐』고만 말하며 웃었다. 여기에 덧붙여 김의원은 『행정구역이 아니라 행정제도 전반에 대한 개혁이 필요하다』 『당이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는등 정치성 발언도 꺼리지 않았다. 시도지부장의 권한문제는 『중진들의 시도지부장 임명은 그들의 의견을 앞으로 당운영에 많이 반영시키겠다는 의미로 본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의원은 이에 앞서 전날에도 「평소답지 않은 행동」을 해 눈길을 끌었다. 사이가 원만하지 못한 것으로 비쳐졌던 김종필대표와 함께 경북지방 한해시찰에 나섰던 것. 뿐만 아니라 귀경후에는 김대표와 함께 상당량의 반주를 곁들여 격의없는 만찬까지 가져 시선을 모았다. 김의원은 이날 오찬간담회에서 『도지부장으로서 당대표를 수행했을뿐』이라고 쉽게 설명했다. 하지만 김의원은 이 만찬모임에서 『2년여동안 검증받았으면 되지 않았느냐』 『개혁작업에 TK도 동참해야 한다』고 열변을 토해 지난 1개월여의 외유이후「달라진 허주」의 모습을 확인시켰다.
『나도 이제 참여하겠다』간담회가 끝날 무렵, 김의원의 입에서 무심코 나온 이 말은 이미 「허주호」의 깃발은 올려지고 항해가 시작됐음을 의미하는 것같았다.【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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