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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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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성하게 활동하는 한창 나이의 인재를 하루아침에 갑작스럽게 쓰러뜨리고 죽음에 이르게 하거나 폐인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 심장마비의 무서움이다. 심장마비는 남녀성별 주거지역 인종에 따라 커다란 편차를 보이고 있다. ◆남자가 여자보다 심장마비 발생률이 5배나 높으며 심장마비의 위험이 가장 높은 사람들을 뽑으라면 남자는 핀란드인, 여자는 영국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시민이고 반대로 위험이 가장 적은 사람은 중국 북경시의 남자와 스페인 카탈로니아지방의 여자라고 한다. ◆이같은 사실은 유엔산하 세계보건기구(WHO)가 전세계 21개국 36개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장병발병 실태조사로 밝혀졌다. 인구 10만명당 심장마비 발생률은 핀란드 북카렐리아의 남자가 9백15명, 글래스고시의 여자가 2백56명의 수치인데 비해 중국 북경의 남자는 76명에 불과하다. 여자중에는 스페인 카탈로니아주의 여인들이 가장 낮다. ◆심장병과 주거지역의 연관관계는 아직까지 의학적으로 완벽하게 규명되지 않았으나 지방분이 많은 음식을 상식하는데도 중국남자의 심장발작이 가장 낮은 원인은 양파와 중국차의 효험이라는 것이 중국사람들의 주장이다. 카탈로니아 뿐만 아니라 스페인 이탈리아 남프랑스등 지중해연안은 심장발작이 적은 지역으로 나타났는데 이 지방에 풍부한 올리브유, 생선, 과일과 포도주 덕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여자의 발병률이 가장 높은 글래스고는 여자흡연율이 유럽에서 가장 높아 흡연해독론을 그대로 뒷받침하고 있다. 의술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심장마비 치사율은 여전히 높아 발작 후 28일 내에 50%가 사망한다. 이 조사에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으나 40대 남자사망률이 세계 1위인 만큼 조사대상에 올랐었다면 창피스러운 수치가 나오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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