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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야통합 과연될까”/긴장속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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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야통합 과연될까”/긴장속 예의주시

입력
1994.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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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단일후보땐 상당한 부담”/“각당사정 복잡 성사회의적”반응도 민자당은 야권통합이 급진전되자 놀라면서도 통합조건의 방정식이 여전히 난해한 만큼 최종성사여부를 점치기는 섣부르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각당의 집안사정이 복잡하고 저마다 이해관계가 달라 통합원칙이 합의됐다 해도 완전성사까지는 도처에 뇌관이 깔려 있고 넘어야 할 산이 한 두개가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신민당 내부가 균열조짐을 보이고 민주당의 비주류가 제동을 걸려하는 것등이 그 예라는 것이다. 설령 이기택대표와 내외연등 민주당 주류가 통합의 대세와 명분을 업고 분위기를 잡아나간다 해도 「약효」가 어디까지 미칠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이다.

 때문에 당직자들은 『통합을 하든 말든 우리가 상관할 바 아니며 상황도 유동적이어서 뭐라고 말할 계제도 아니다』(문정수사무총장) 『속사정들이 복잡해 잘 해봐야 부분통합』(강삼재기조실장) 『전격발표해도 어려운 일을 미리부터 공언해서야 제대로 되겠느냐』(서청원정무장관)는 등 한결같이 회의적인 반응을 숨기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내년 지자제선거를 의식한 야당의 통합포석이 민자당으로서 크게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특히 60년대 이후 역대선거에서 서울지역의 여당 득표율이 한번도 야당을 이겨본 적이 없다는 점이나 서울시장을 놓고 여야가 1대1로 맞붙는 구도를 피해야 한다는 갖가지 분석등은 민자당의 내심을 떨떠름하게 만들고 있다.

 물론 야권대단결을 내건 통합흐름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이대표와 신민당의 김동길·박찬종공동대표, 새한국당의 이종찬대표가 동상이몽의 개인적 동기와 장기적 정치복선아래 합종연횡을 꾀한 흔적이 더욱 짙다는게 민자당의 생각이다. 하지만 어쨌든 야당의 몸집이 커질뿐 아니라 박대표를 통합야당의 「서울주자」로 조기 내정하는 상황은 민자당의 지자제전략을 뒤흔드는 요소임은 틀림없다.

 이와 관련, 당내 관측통들은 『박대표가 통합야당의 서울시장후보로 나선다는 것이 새로운 변수임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 당직자는 『박대표등을 끌어들이는게 이대표의 당내기반 강화와 내외연의 지역당 탈피포석에 단기적으로 도움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 잃는게 더 많을 수도 있다』면서 『두김씨를 일관되게 반대해온 박의원등이 민주당합류후에도 득표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이유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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