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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트남관계 급진전/정치·외교분야까지 동반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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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트남관계 급진전/정치·외교분야까지 동반자로

입력
1994.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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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안보리 비상임국 등 지지 획득/경제부문 “최고협력”… 장기발판 굳혀/이 총리 방월계기 이영덕 국무총리는 30일 베트남공식 방문에서 베트남정부로부터 경제분야에서의 최고협력관계유지는 물론 북한핵문제해결과 우리의 안보리비상임이사국 진출노력에 대해서도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내는 외교성과를 달성했다.

 이는 이총리와 보 반 키엣총리와의 공식회담에서 물론 연이은 레 득안 국가주석, 도 무오이 공산당서기장등 이른바 베트남의 3대권력 실세와의 회동에서 거듭 확인됐다.

 이로써 한·베트남관계는 92년 수교 후 2년만에 단순협력에 불과했던 경제관계에서 정치·경제·외교·문화등의 모든 부문에서 동반자적 관계를 맺어가는 새로운 관계로 접어들게 됐다.

 사실 한·베트남관계는 가장 밀접한 경제분야만 하더라도 92년 수교 이후 2년만에 한국이 대베트남투자·교역부문에서 대만 홍콩에 이어 제3위국으로 부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미국·일본·아세안등의 베트남진출본격화로 다소 주춤해진 상태였다. 이는 베트남공산화 이후 지속된 미국의 대베트남 엠바고조치가 올해초 풀린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특히 일본은 기업인을 대거 대동한 무라야마총리의 26일 베트남방문을 통해 베트남진출을 더욱 본격화하고 있는 상태다.

 이총리는 이날 3대 실세와의 회동에서 『베트남을 개발도상국가중 최대의 경제협력대상국으로 인정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이에 3대 실세는 『한국의 경제발전경험을 베트남개발의 전형으로 삼을 뿐만 아니라 투자·교역등에서 보다 밀접한 관계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총리는 특히 주협상파트너인 키엣총리와의 회담에서 베트남이 경제부문에서 희망하는 대부분의 사항을 수용함으로써 경제협력의 장기적 발판을 확고히 했다. 구체적으로는 하노이시 북부도로공사에 대한 3천만달러의 민간기업자금제공알선, 직업훈련원설치자금지원, 연간 2천4백명 수준인 베트남노동인력수입의 1천명 확대등을 약속했다.

 이에 상응해 우리 정부는 4천만달러의 전화통신망사업계약체결, 과학·기슬협력협정의 조기체결, 베트남 지하자원공동개발을 위한 한·베트남 자원협력위원회설치합의등 성과를 얻어냈다.

 그간 소홀했던 정치·국제외교등 부분에서의 진전은 더욱 주목이 된다. 사실 베트남은 김일성의 사망당시 국내적으로 애도일을 선포하고 음주·가무를 금지할 만큼 북한과 가까운 관계로, 국제정치무대에서 북한과 이해가 대립되지 않는 부문에서조차 우리 정부에 대한 지지표명을 유보할 만큼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키엣총리등은 이총리에게 북한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및 한반도비핵화, 유엔안보리비상임이사국가입을 위한 우리의 노력에 대한 『전적으로 동의·지지한다』는 예상보다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베트남정부가 지금까지 북한의 연방제통일안을 공식적으로 지지해왔음을 감안할 때 우리 정부의 통일노력지지 의사표명은 큰 성과다.

 양국의 정치적 유대강화는 앞으로 양국간 의회사절단의 상호공식방문 최고실세인 무오이 서기장의 방한, 베트남정부측의 김영삼대통령공식초청이 성사되면 더욱 다져질 전망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베트남정부가 아세안등 아주국가 내의 각종 회의체에서 우리 정부를 적극 지지하는 디딤돌이 될 전망이다. 베트남은 올해 처음으로 우리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아시아지역안보대회(ARF)에 참석했을 뿐만 아니라 내년에 아세안에 정식가입하기로 돼 있어 이 지역에서의 발언권이 격상되고 있다.【하노이=이동국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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