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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정상방송 의문

입력
1994.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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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기기 「컨버터」 생산 늦고 전송망 준비 “전무”/업자들 설비보다 방송국소유 통합조정에 신경 케이블TV가 불안하다.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95년1월 시험방송을 거쳐 3월에는 전국 51개(추가허가 3개 지역 제외) 케이블방송국에서 일제히 정상방송이 시작돼야 하지만 방송준비가 늦어지고 있다.

 우선 케이블TV의 핵심기기인 컨버터개발 및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국산컨버터개발을 담당한 상공부산하 케이블TV기기개발사업단이 93년말 설계를 마치고 미국 헤리스사와 BPI사(BETHEL TRONIX INC)에 제작을 의뢰한 아날로그타입 ASIC칩(주문형반도체의 일종)의 시제품생산이 늦어지자 방송국운영자(SO)들이 『초기에 65만여대가 필요한 컨버터를 어떻게 제때 공급할 거냐』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SO들은 9월 중순에 미국에서 아날로그타입 ASIC칩 시제품이 생산된다고 해도 시제품의 성능시험과 컨버터조립, 완제품의 대량생산까지는 2개월여 정도가 소요돼 11월 들어서야 대량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SO들은 『1월 시험방송개시전에 30만대만 생산돼도 기적』이라고까지 말한다.

 케이블TV 프로그램을 전송하는 전송망을 가설하는 문제도 심각하다. 앞으로 프로그램공급자(PP)와 방송국운영자(SO)를 잇는 프로그램공급전송망, 방송국운영자(SO)로부터 방송권역별로 매설되는 주축전송망, 그리고 주축전송망으로부터 각 가정까지 연결되는 인입전송망이 가설돼야 하지만 전송망사업자(NO)인 한국통신과 한국전력의 준비는 거의 전무하다. 한국통신은 3차례의 유찰을 거친 끝에 그나마 전송망설비용역업자라도 선정했지만 한국전력은 지금까지 사업자모집공고조차 내지 않은 실정. 국산기기시험방송을 개시한 수원의 경우 1백가구분의 전송망을 가설하는데 1주일여나 걸린 것을 감안하면 서두르지 않을 경우 전송망 설치 역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여기에 정부가 케이블TV 방송국복수소유(MSO)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방송국 운영자들은 설비보다는 권역별로 방송국 소유를 통합조정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법개정을 통해 복수소유가 허용될 경우 방송국마다 자체제작설비를 별도로 준비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한 방송국운영자는 이와 관련, 『정부가 밝힌대로 MSO허용법안을 빨리 손질하는 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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