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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교동계 내외연 「얼굴」바꾼다/차기지도부 「구도」 점차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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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교동계 내외연 「얼굴」바꾼다/차기지도부 「구도」 점차 윤곽

입력
1994.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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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회장 실세화로 면모 일신/최대계보 걸맞는 권한행사 의지 민주당 최대계보인 동교동계의 내외문제연구회가 「얼굴」을 바꾼다. 현 이사장인 허경만의원과 회장인 이우정의원이 이미 사의를 표명했고, 계보의 실세들 사이에서는 차기 지도부의 「그림」이 구체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내외연의 지도부 개편은 출범 1주년(9월 9일)을 맞아 면모를 일신한다는 취지에서 추진되고 있다. 내외연의 핵심의원들은 『계보의 힘을 강화하고 폭을 넓히기 위해서 지도부를 실세화하기로 했다』고 개편의 이유를 말한다. 이들의 변에는 앞으로 최대계보의 목소리를 충분히 내겠다는 의지가 진하게 깔려 있다.지난번 총무경선과 국회부의장인선등에서 계보의 의사를 전혀 반영시키지 못한 분함도 한 원인이 되고 있는 듯하다.

 내외연 지도부의 실세화는 계보내부의 필요에 의해서 추진되고 있지만, 최대계보의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당내 주류와 비주류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고 있다.

 내외연의 지도부 물망에 오르는 인사는 터줏대감격인 권로갑 한광옥 최고위원, 최근 입문한 유준상 최고위원, 곧 입회할 정대철 고문 그리고 4선의 김봉호 의원등이다.

 당초에는 동교동의 쌍두마차인 권·한 최고위원이 회장·이사장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했다. 당직인선 실패 후 내외연 내부에 『응집력이 약하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될 때만 해도 이 구도가 정답이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내년초의 전당대회를 고려하면 배타적인 축소지향주의는 자충수』라는 의견이 내외연의 공통분모로 형성되면서 「권·한」 체제는 재검토되기 시작했다. 계보의 맏형인 권최고위원이 『나는 장막 뒤에 남겠다』며 유최고위원을 은근히 회장으로 밀면서 재검토는 기정사실화됐다.

 이에 따라 새롭게 부각된 구도는 이사장 한최고위원, 회장 유최고위원, 상임고문 권최고위원과 정고문의 체제였다. 이 구도는 비주류의 정고문과 「중립지역」의 유최고위원을 흡수하는 계보의 확장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막후에서 권최고위원이 움직이고, 대외적인 대표자로 한최고위원이 중립적 성향의 유최고위원과 나란히 나섬으로써 내외연은 「모양」과 「실리」를 모두 취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정고문과 유최고위원도 전당대회와 지자제, 그 이후의 대권경쟁을 고려해 내외연의 세력확장에 일조하는 대신 최대계보의 힘을 얻는 반대급부를 취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구도는 역으로 비주류에는 부담이 되는 듯하다. 내외연의 「한·유」 구도는 결과적으로 비주류의 왜소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런 예상은 비주류로 하여금 또다른 돌파구를 찾게 할 것이다. 때문에 민주당은 전당대회까지는 작용과 반작용의 갈등구조를 벗어나기 힘들 것 같다.【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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