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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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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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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와 풍습과 문화가 다른 이민족이 한자리에 모여 교류하고 협력하는 국제사회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 위약처럼 허망한 것은 없다. 그런데 약속을 어긴 국가에 마땅한 제재조치를 가하지 못하는 것이 이해가 엇갈리는 국가끼리 허허실실의 관계로 얽혀 있는 국제사회의 허술하기 이를데 없는 구조다. ◆국제스포츠계에서 가장 큰 위약은 국제공인대회나 행사를 유치했다가 개막에 임박해 반납하고 대회를 포기하는 일이다. 국제스포츠계에서 최초의 대회반납사례는 이탈리아가 1908년 제4회 올림픽을 로마로 유치한후 포기한 것이다. 이탈리아가 반납한 제4회 올림픽은 영국이 인수하여 런던서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1976년 제12회 동계올림픽은 미국이 덴버로 유치했다가 주민투표서 부결됨으로써 오스트리아가 인수하여 인스부르크서 개최한바 있다. ◆아시아서 최초로 대회 반납소동을 벌인 주역은 유감스럽게도 한국으로 1970년 제6회 아시아경기대회를 서울로 유치했으나 경제재건을 우선해야 한다는 박정희대통령의 일갈로 반납하고야 말았다. 이 때 한국은 이 대회를 태국이 인수하여 방콕서 개최토록 하느라고 무진 곤욕을 치러야만 했다. 그뒤 파키스탄이 1978년 제8회 대회를 이슬라마바드로 유치했다가 반납하여 또다시 태국이 인수, 방콕서 개최한 일이 있다. ◆북한이 평양으로 유치했던 1995년 제2회 동아시아경기대회를 반납했다. 북한의 대회반납은 1995년 제3회 삼지연동계아시아경기대회반납에 이어 두번째다. 한번도 아니고 두번씩이나 연이어 위약을 일삼으면 국제스포츠계에서 그들의 공신력이 떨어짐은 물론 덩달아 한국의 2002년 제15회 월드컵 유치도 악영향을 받게 되니 난감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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