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지난 7월중 전국어음부도율이 0.16%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6월부도율(0.17%)보다는 0.01%포인트 낮아진 것이지만 1년전의 0.11%보다는 무려 0.05%포인트 치솟은 것이다. 상반기의 중소·영세기업 부도증가세가 하반기 들어서도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음이 확인됐다. 서울지역 어음부도율도 0.10%를 기록, 올 상반기이래 오름세를 계속 이어갔다. 어음부도율이란 교환에 회부된 어음·수표중에서 부도처리된 것의 비중으로 시중자금사정을 나타내는 지표다.
7월중 전국에서 모두 9백22개업체가 부도를 내고 쓰러졌는데 이는 작년 7월(7백21개)보다 무려 2백여개나 늘어난 것이다. 또 한달간 부도업체수가 1천개를 돌파했던 지난 3월이후 올들어 가장 많은 규모다.
경기가 확장세를 거듭하고 있는데도 이처럼 부도율이 고수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대기업―중소기업간 불균형성장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음을 뜻한다.
특히 7월부터 물가안정 및 통화증발억제를 위해 한국은행이 돈줄을 강하게 조이면서 시중은행들이 신규대출을 사실상 동결,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이 가중됐던 것으로 보인다. 또 지준부족사태이후 은행권의 가계대출중단과 금리인상은 법인 아닌 사업자 개인명의로 은행거래를 해오던 영세자영업자나 상인들의 가계당좌부도를 부채질했던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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