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감각적으로/보다 개성있게/브랜드로 승부건다/맥주·화장품·자동차 이어 농산물까지 『브랜드로 승부를 걸어라』
보다 감각적이고, 보다 개성있는 브랜드. 기존의 상품과는 전혀 다른 점이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담은 브랜드. 최근 음식료 주류등 소비재 브랜드의 특징적인 경향이다.
소비자의 「입맛」이 까다로워지고, X세대로 통하는 전혀 새로운 감각의 세대가 주요 소비계층으로 등장하면서 최근 몇년사이 각종 상품의 브랜드가 세분화·다양화·패션화하고 있다.
「OB맥주」「크라운맥주」와 같은 기업브랜드는 이제 한물 갔고 「아이스」「하이트」「카스」니 하는 개별브랜드가 전면으로 나서고 있다.
어느 회사제품인가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고 그 제품 자체의 특성과 개성이 강조된다. 음료 껌 생활용품등에는 최근 기능성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제품의 「효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독특한 브랜드가 유행하고 있다.
「후라보노」「메로나」「컨디션」「아스파」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브랜드에는 특정 업체의 이미지가 전혀 없으면서 대단한 성공을 거두고 있는 브랜드로 비슷한 브랜드의 제품을 여러 업체가 앞다퉈 내놓고 있다.
제품의 개별브랜드를 강조하는 것은 회사이미지나 기존의 통합브랜드 이미지가 소비자들에게 구체적으로 다가가지 못하거나 썩 좋게 인식되지 않는 경우 이를 피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심지어 광고에 회사이름을 아예 넣지 않거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구석에 살짝 숨겨놓는 경우도 있다. 아기기저귀 「팸퍼스」나 「리조이스 샴푸」하면 잘 알려져 있지만 이들 제품의 생산업체가 다국적 기업인 프록터 앤드 갬블(P&G)사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제품브랜드가 유명해져 회사이름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오디오업체인 인켈의 원래 회사이름은 동원전자였다. 인켈이 국내외에서 성가를 얻자 아예 인켈을 회사이름으로 채택한 것이다. 면도기 제조업체인 도루코(옛이름은 한일공업)나 빙그레(대일유업)도 같은 경우다. 조선맥주는 하이트가 지난해 히트상품으로 선정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자 회사이름을 하이트맥주로 바꿀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의 패션화도 눈여겨 볼만한 현상이다. 개성을 중시하는 신세대 감각을 자극하는 브랜드가 속출하고 있다. 「재즈와인 560」「레쎄」「트윈X」(이상 화장품)「아벨라」「엑센트」등 신세대를 겨냥한 상품들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최근에는 돼지고기 쇠고기 계란등 농산물까지도 브랜드화 추세에 있다. 「도드람포크」「그린포크」등 돼지고기와 「안동황우」「팔공삼강우」「강진맥우」등 쇠고기, 「해초란」「첵커」등 계란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개성있는 브랜드, 소비자들의 머리에 깊이 남을 브랜드를 만들어 내야만 치열한 시장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CI(기업이미지 통합) 및 BI(브랜드이미지 개발) 전문업체인 (주)인피니트 박영미이사(38)는 『최근들어 기업들이 회사이미지를 강조하는 CI보다 개별제품의 브랜드를 중시하는 BI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이는 소비자의 욕구가 다양해지고 기업의 기술수준이 비슷해진 여건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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