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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들 새벽까지 “귀가전쟁”/경부선 3시간불통/터미널 연쇄 북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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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들 새벽까지 “귀가전쟁”/경부선 3시간불통/터미널 연쇄 북새통

입력
1994.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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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도 대혼잡… 곳곳 “발동동”/지하철 연장운행·전세버스 긴급투입 호우경보속에 휴일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전국의 「동맥」이 한때 끊겨 시민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28일하오 경부선 선로침수사고로 전국의 각 역에서는 환불과 항의소동이 빚어졌고 고속·시외버스터미널에도 열차이용을 포기한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사고지점은 선로의 자갈이 유실된데다 서울기점 68.5㎞지점인 장단건널목 인근 철로지반 9곳이 침수돼 복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철도청 긴급 보수반 2백여명은 자갈열차 1대, 포클레인 2대, 모터카 2대등 중장비를 동원, 보수작업을 폈다. 상행선은 하오7시부터, 하행선은 하오6시45분부터 운행이 재개됐으나 지반이 약해져 운행을 중단, 하오8시5분과 하오9시45분 겨우 재개통하는 바람에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됐다.

 서울역에서는 하오5시30분발 목포행 83열차의 운행이 중단된 것을 비롯, 경부선 17편, 호남선 5편, 전라선 1편, 장항선 3편등 26편의 하행선 열차와 27편의 상행선 열차가 연발착했다. 서울역측은 하오 7시34분부터 목포행 새마을호 열차를 출발시키는등 열차운행을 재개했으나 밀린 열차가 너무 많아 29일새벽까지 승객들의 불편이 계속됐다. 2∼3시간을 대합실에서 기다리던 2만여명의 승객중 일부는 역장실등으로 몰려가 거칠게 항의했다.

 철도청은 29일 자정부터 상오 3시까지 지하철 1호선을 연장 운행하고 전세버스 20여대를 배치, 연착한 승객들을 수송했다.

 철도청은 또 상행선 승객들은 평택역에서, 하행선 승객들은 병점역과 오산역에서 육로를 이용, 귀가토록 유도하고 강남고속버스터미널측에 긴급임시편 증차를 요구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서울강남고속터미널에는 일시에 많은 승객들이 몰렸으나 이미 표가 모두 매진된 상태에다 아침부터 내린 비로 버스연착이 계속되는 바람에 임시편 증편이 제대로 되지 못했다. 특히 평택 오산등 사고지역 인접 역에는 서울과 지방을 출발한 열차 20여편이 잇달아 정차, 대혼잡이 빚어졌다. 오산역에서는 승객들이 행선지별로 15인승 승합차를 1인당 2만원씩에 타고 내려가기도 했다.

 오산역측은 승객들의 환불요구에 『소규모 간이역이라 돌려줄 현금이 없다』며 종착역에서 환불을 받으라며 확인증을 써주기도 했다.

 각 역에서는 사고직후 열차표발매를 중단했다가 부분소통되자 입석표를 발매, 승객들이 아무 열차나 탈수 있도록 조치했다.

 경부·호남·전라선이 모두 통과하는 조치원역에서는 열차를 이용하지 못한 승객들이 고속버스 이용을 위해 청주쪽으로 빠져나오는 바람에 청주고속버스터미널은 밤늦게까지 혼잡이 계속됐다.【황양준·김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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