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컴퓨터 CPU」밀수 급증/중앙처리장치/올들어 백50억원어치 적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컴퓨터 CPU」밀수 급증/중앙처리장치/올들어 백50억원어치 적발

입력
1994.08.29 00:00
0 0

◎“김보다 이익” 백억대 기업형도 개인용 컴퓨터(PC)의 두뇌격인 CPU(중앙처리장치) 밀수가 급증, 세관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초 처음 세관에 적발된 밀수 CPU는 올들어 8건에 4만9천2백여개, 금액으로는 1백50억여원어치나 된다. 이 액수는 전체 밀수 적발액의 18%에 달한다. CPU가 인기 밀수품으로 급부상한 것은 크기가 4.5㎝× 4.5㎝× 0.7㎝, 무게 35으로 대량 밀수가 용이한데 비해 값은 PC 부품중 가장 비싸 엄청난 이익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CPU 주기종인 「인텔 486 DX2 66」의 시중가격은 20만원선이지만, 불과 두달전만 해도 50만원을 호가했다. 밀수 CPU는 반도체 수입관세 8%와 부가세 10%가 붙는 정상 수입품에 비해 값이 훨씬 싼데다 무자료 거래로 탈세가 가능, 수요자들의 인기가 높아 같은 무게의 금을 밀수하는 것보다도 이익이 많은 「황금알을 낳는 장사」로 통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486 CPU에 이어 최신 제품인 586 CPU(개당 50만∼60만원선)까지 세관에 적발되고 있다. 특히 서울세관이 지난 24일 적발한 1백억대 CPU 밀수사건은 CPU 밀수가 「보따리 장사」수준에서 「기업형」으로 성장했음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이 사건으로 구속된 이재필씨(37)는 용산전자 상가에서 컴퓨터 판매회사를 운영하면서 밀수업자 김모씨(34·수배중)등 2명에게서 CPU를 넘겨 받아 시중에 판매해 왔다. 

 이밖에 지난 4월 미군사우편을 이용해 11억원어치의 CPU를 밀반입한 용산전자상가 컴퓨터상 이호성씨(27)와 미8군 군속 존 부스씨(42) 등 3명이 구속되는 등 국제화물이나 이삿짐을 이용한 밀수도 자주 적발되고 있다. 27일에는 홍콩 명보신문 직원이 단체 관광객 28명을 안내해 입국하면서 CPU 2개씩을 나눠줘 세관을 통과한 뒤 공항밖 관광버스안에서 회수하려다 세관직원에게 적발됐다.

 세관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CPU에 관한 특별교육을 실시하고 컴퓨터관련 기기 화물에 대한 검색을 강화하고 있다』며 『그러나 완벽한 검색이 사실상 불가능해 밀수 차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이태희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